카메라로 얼굴만 쓱~ 훑으면 '혼인 신고 완료되었습니다!'

인륜지대사인 결혼. 그리고 이 관계를 법적으로 인정받는 관문. 바로 혼인신고입니다. 혼인신고는 보통 지자체에 방문해 신고를 하게 되는데요.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뿐만이 아니라 등록 기준지, 부모님의 인적사항, 등록 기준지, 그리고 증인 두 명의 인적사항 등도 작성해야해 매우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혼인 신고를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카메라가 내 얼굴을 스캔하면 바로 혼인신고가 이루어지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중국 산시성의 수도 시안입니다.

9월 말까지 시안에는 자동화된 인공지능(AI) 방식의 혼인신고 단말기가 설치된다고 하는데요. 이 단말기의 설치가 왼료되면 모든 혼인신고는 부부가 얼굴이나 신분증을 스캔하는 것만으로 완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혼인신고를 하는 전 과정이 전자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죠. 

당국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서류 작성에 따른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 대 사람의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코로나19의 전염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제도는 시안에서 처음 시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중국의 쓰촨성 청두에서 비슷한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는데요. 부부 2500쌍이 이런 시스템을 통해 혼인신고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 혼인신고 안면 인식 시스템은 화장법을 조금 다르게 하거나 경미한 성형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오류 없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안면 인식은 중국 내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지난 4월 남부 하이난성 당국에서는 시민들이 사람들과 접촉을 하지 않고도 임시 신분증을 발급하거나 교통권을 결제하는 등 다양한 민원을 수행할 수 있는 안면인식 자동 단말기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또한 안면 인식은 중국의 디지털화에 큰 역할을 해왔는데요.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식별하고, 공중 화장실에서 화장지의 도난을 막는 등 많은 상황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Gen Market Insights의 예측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까지 거의 45%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안면인식 기술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은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보안에 대한 우려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 인구의 거의 80%가 안면 데이터의 누출을 걱정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죠.

만약 안면 인식을 통해 혼인 신고가 이루어진다면 떨릴 틈도 없이 혼인 신고가 이루어질 것 같은데요. 역시 안면 인식 강대국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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