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천원, 숙소는 5천원에' 여행갔다가 여자친구와 인도네시아에 갇혔습니다

지난겨울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었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는 국경문을 걸어 잠그고, 하늘길도 막혔는데요. 이로 인해 많은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늘 커플스토리에서 소개할 커플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계획을 바꿔야 했습니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영국 스테퍼드셔 출신의 커플 주자나 바란코바(Zuzana Barancova, 36)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 제프 입(Jeff Yip, 37)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2019년 12월 아시아 전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떠났습니다. 이들은 싱가포르로 들어가, 베트남을 들러 인도네시아로 왔습니다. 그리고 오랑우탄을 보기 위해 수마트라 섬에 있는 마을 부킷 라왕으로 들어왔죠.

이들은 즐겁게 여행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SNS를 통해 코로나19의 발병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이후 영국에 있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도 보게 되었죠. 이들은 원래 4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싱가포르에서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14일간의 격리를 의무화하며 이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이들은 아부다비를 경유해 영국으로 돌아가는 비행 편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UAE에서 국경을 닫는다고 발표하며 비행기도 취소되고 말았죠.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현재 부킷 라왕에 약 두 달 동안 머무르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수마트라 섬은 자바 섬보다는 코로나19에 대한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아 통행 제한이나 이들이 불편을 겪을 만한 일은 없다고 하네요. 오히려 오랑우탄, 도마뱀, 원숭이, 뱀 등 야생 동물을 이따금씩 보고, 매일 야생 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자가 격리'가 아닌 '여행'의 기분으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현재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바로 '예산'이라고 하는데요. 하루에 5달러 짜리 숙소에 지내고, 식사는 1달러에서 2달러 정도로 해결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관광지는 문을 닫았지만 상점들은 문을 열고 장사를 하기에 살기에 불편한 점은 없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현재 이동 제한이 걸려 있기에 다른 지역으로 쉽사리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이들은 빨리 코로나19가 끝나고 자바와 발리에도 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는데요. 아시아 여행이 끝나면 남아메리카로 여행을 이어가고 싶다고도 하네요. 

현재 야생 동물들과 햇빛이 쨍한 날씨만으로도 이곳에 있는 것에 만족한다는 커플.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이들이 원하는 대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