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때문에?' 결혼식에서 부케 받아주고 욕 먹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사진을 찍은 후 꼭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케 던지기'입니다. 보통 부케는 신부의 친한 미혼 친구가 받게 되는데요. 부케가 행운과 행복을 상징하는 만큼 이를 나눠준다는 의미가 있기에 신중히 부케 받을 당사자를 선택하곤 합니다.

얼마 전 한 여성도 부케를 받았는데요. 이 부케가 행운과 행복은커녕 비난만 가져왔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사연인 것일까요?

20대 후반 여성 사연자 A씨는 얼마 전 예전에 함께 회사 생활을 했던 아는 언니로부터 부케를 받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는 있었지만 결혼 생각은 아직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 언니가 자신의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받을 사람이 없다고 부탁했기에 거절하기 힘들어 부케를 받았다고 합니다.

A씨는 부케를 받는 것이 처음이었다고 하는데요.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니 부케를 받는 사람은 사진도 찍고 신부의 체면도 있기 때문에 예쁘게 하고 가야 된다는 조언을 보았고 옷도 나름대로 신경 썼다고 하네요. A씨는 자신이 가진 옷 중에 가장 고급스럽고 깨끗한 옷을 골라 입었다고 합니다. 장식이 없는 베이지색 칠부 블라우스에 종아리까지 오는 분홍색 긴 치마였죠.

본식 날 A씨는 무사히 부케를 받았고 결혼식도 끝났는데 결혼 당사자에게 연락이 없었기에 일주일 정도 후에 A씨가 먼저 연락했다고 하네요. '언니 잘 지내나요? 신혼 생활은 재미있나요?'라고 보냈더니 이 언니는 읽고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장문의 카톡이 왔다고 합니다.

카톡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냥 연락 끊고 살려고 했는데, 너가 잘못을 모르는 것 같아서 말한다. 어떻게 하객으로 오는데 그런 색상의 옷을 입고 올 수가 있느냐. 심지어 흰색과 분홍색 조합은 신부의 한복 색상 조합이다. 어린 것도 아닌데 이런 것도 신경 안 쓰냐. 내가 너 신부 대기실에서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친구들 보기도 민망했다. 내가 너한테 뭐 잘못한 것이 있냐. 아님 원래 생각이 없는 것이냐.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A씨는 나름 변호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입은 것은 흰색이 아니라 살색보다 어두운 베이지 색이었고, 신부 드레스에 비하면 훨씬 어두운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죠. 그리고 분홍색이 안 된다는 것도 처음 듣는 이야기고, 언니를 생각해서 예쁘게 입는다고 입은 건데 그렇게 말하니까 당황스럽고 기분이 안 좋다고 이야기했죠.

그랬더니 이 언니는 앞으로 남의 결혼식에서 자기가 주인공인 줄 착각하고 다니지 말라고, 사진 나오면 A씨의 옷은 검은색으로 보정해버릴 거라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A씨는 너무나 억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결혼식도 갈까 말까 한 상황이었는데 부케 받을 사람 없다고 해서 기꺼이 갔고, 결혼식 끝났다고 그냥 거절하기 미안해서 어색한 자리에서 밥도 꾸역꾸역 먹고, 코로나 때문에 하객 없을 거 걱정하길래 일찍 가서 신부 대기실 자리도 채워줬기에 이런 반응이 서운했던 것이죠.

그냥 처음에 부케 받는 것을 거절할 것을 소심해서 거절도 못 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왜 부케 받을 친구 없는지 알겠다' '폐백 따라가는 것도 아닌데 한복 조합은 왜 들먹이는 거지?' '원래 부케 받아주면 선물도 신경써서 챙겨주는건데 그런건 없었나요?' '신부 예쁘다는 말 보다 부케 받아준 친구 예쁘다는 말이 먼저 나와서 화났나?' 등의 반응이 눈에 띄네요.

베이지색 블라우스에 분홍색 치마 입고 부케 받았다고 연 끊은 언니.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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