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휴무 숨기고 몰래 논 남편이 너무 미워요

결혼한 지 3년 차에 100일 된 아이를 키우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는 현재 산후우울증도 너무 심하고 정상적인 사고 판단이 어려워 얼마 전 있었던 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라서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A씨는 아이를 출산한 후 일을 그만뒀고, A씨의 남편은 주 5일 9시에서 18시 근무입니다. A씨는 남편이 일하느라 힘들다는 생각에 토요일에는 동호회를 나가고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고 일요일에는 아이를 좀 많이 봐 달라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A씨는 육아도, 엄마도 처음이고, 매일 이유 없이 눈물만 난다고 하는데요. 출산 우울증은 물론 몸도 워낙 약했는데 아이를 낳고 더 안 좋아졌다고 하네요. 원래는 167cm에 50kg 정도였는데 출산 후 41kg까지 빠져 기아 같은 수준이라고 하네요. A씨의 체중은 하루가 다르게 계속 빠지고 있고, 병원에서도 심각하다고 한 상황입니다. A씨는 아이를 보면 모성애보다는 그냥 미안한 마음, 힘든 마음이 먼저 들고, 남편도 A씨가 심신으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것을 아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한다고 나갔고, A씨는 전날 밤부터 으슬으슬하고 몸살 기운도 돌더니 아침에는 더 몸이 아팠습니다. 혹여나 코로나인가 싶어 남편이나 아이에게 옮을까 봐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남편도 A씨가 아픈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A씨는 점심시간 전에 병원에 가서 링거라도 맞고 한숨 자면 조금 나을 것 같아서 시댁에 아기를 맡기고 가려고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시가는 걸어서 10분 거리라고 하네요. 그러나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지 않았기에 그날은 A씨가 죽을 것 같아 일단 아이를 데리고 시가로 갔다고 합니다.

시가에 도착한 A씨는 벨을 눌렀는데요 평소 같으면 그냥 바로 문을 열어주던 시어머니는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고 하네요. 이에 A씨는 몸이 너무 안 좋다며 문을 좀 열어 달라고 해서 들어가니 정말 편한 차림의 남편이 있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은 둘이 갈비에 진수성찬을 차리고 식사를 거하게 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A씨는 남편에게 뭐냐고 물어보니 대답을 못했다고 하는데요. 시어머니가 나서서 요새 힘들어해서 회사에서 하루 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에 어떤 회사가 그러냐고 남편 보고 말을 하라고 하니 남편은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A씨는 남편에게 나오라고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고 하고 물어보니 그냥 하루 쉬고 싶어서 쉰 거라고 말했습니다. 회사에 전화하기 전에 말하라고 하니 연차라는 답변을 했다고 하네요.

A씨의 남편은 회사가 워낙 소규모라 연차나 월차 같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언제부터 이렇게 연차가 생겼는지 물어보니 세 달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딱 A씨가 아이를 낳고 난 이후였죠. A씨가 가장 힘들어했던 그때부터 몰래 쉬어온 것이었습니다.

이에 A씨는 왜 말을 하지 않았냐며, 자신이 이렇게 힘든 것을 알면서 어떻게 몰래 쉬는지, 주말에 하루 그냥 놓아주는데도 부족했는지, 하물며 A씨가 이렇게 아팠는데 옆에서 봐놓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물었는데요. 이에 남편은 자신이 생각이 짧았다면서 그냥 자기도 하루쯤은 생각 없이 편하게 쉬고 싶었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A씨가 다른 때 같으면 얄미워도 한 소리 하고 넘어갔을 것 같은데 마음이 닫힌 건지, 여유가 없는 건지, 정이 너무 떨어진 건지 계속 갈비 먹던 모습만 떠오르고 진짜 내 편이 아니구나, 내가 힘들어도 날 도와줄 사람이 아니구나, 남이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합니다. 

A씨의 남편은 계속 미안하다며 출퇴근 전후로 잘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A씨의 마음은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게 그냥 용서해 주고 넘어갈 일인지, 넘기자고 해도 그게 잘 안되고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눈물만 나고 자신도 친정에 가서 엄마 보고 푹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합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이 맡겨놓고 친정 가서 쉬고 오세요' '핑계도 엄마가 대신해주네' '배신감..' '41kg이면 아이 안고 있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출근하는 척하고 시가에 가서 몰래 갈비 뜯고 있었던 남편.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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