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바뀐 남편, 단답형 대답 때문에 답답합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관계도 변해가죠. 가슴 뛰는 사랑은 어느새 익숙한 편안함으로 바뀌고 함께 많은 일을 겪으며 동질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뀐 관계가 부정적인 경우도 있는데요. 얼마 전 결혼 3년 차인 여성이 결혼 후 바뀐 남편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는 3년 연애 후 결혼을 해 현재 결혼 한지 3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3년이라는 연애 기간이 그 사람을 알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던 것인지, 마치 다른 사람과 결혼한 것 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네요.

A씨는 결혼 전 남편과 연애할 때는 통화를 하며 밤을 꼬박 새보기도 하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버스 뒷자리에 타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다른 모습이라고 합니다. 남편은 해야 할 말들은 그때 다 뱉어냈는지 집에 오면 어떤 날은 다녀왔다 외에는 한 마디도 안 할 때도 있고, 같이 차를 타고 장거리 운전을 할 때도 A씨가 조잘대지 않으면 몇 시간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남편이 A씨에게 먼저 말을 거는 일은 거의 없고, 스킨십도 없어진지 오래되었다고 하네요.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벌어진 일인지 곱씹어 봐도 그냥 서서히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하는데요. 스킨십까지는 이제 바라지도 않고 저녁에 같이 앉으면 회사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 소소하게 나누고 싶은 것들, 서로의 의견이 궁금한 것들을 짧게라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합니다.

A씨는 남편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 조언을 해달라, 어떻게 생각하냐 구체적으로 물어도 남편은 '글쎄'라는 단답형으로만 대답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서글픈 감정이 들어 딱히 A씨도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 안 하게 된다고 합니다.

혹시나 회사 이야기는 싫을 수 있겠다 싶어 A씨도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남편이 좋아하는 스포츠 룰이나 영상도 찾아보고 좋아하는 선수도 검색해서 남편이 스포츠 경기를 보고 있으면 아는 척도 해보았다고 하는데요. 언제나 단답형이나 아무리 노력해도 대화는 끊기도 말았다고 합니다.

몇 달 전에는 최대한 감정을 억눌러 가며 A씨가 느끼는 바를 이야기해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그랬어' 한 마디가 끝이기에 힘이 빠져버렸다고 하네요. 혹시 말 못할 고민이 있어 그런 건지 조심스레 물어도 아니라는 대답만 돌아오고, A씨나 A씨 가족이 상처 준 일이 있는지 물었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하니 A씨는 그냥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이유도 모른 채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네요.

A씨는 남편이 어떤 이유로든 우울증인가 걱정될 때도 있었지만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 그리고 시가 식구들과 있을 때는 활기차고 목소리도 커지며 눈빛도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이제 그런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합니다. 

A씨도 어떤 이유로든 남편의 마음이 떠났기 때문에 말도 스킨십도 없어진 것을 알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자꾸 생각하다 보면 자신이 너무 초라해지고 슬퍼지고 원망만 늘 것 같아 마음이 떠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이에 네티즌들은 '결혼 후 함께하는 삶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혼이 목적이었나 봅니다' '기혼자들 다수가 겪는 현상 아닌가요?' '남편이 불만도 할 말도 없는 상태에서 계속 저러면 별거를 해보는 것도 답일 것 같네요' '남편은 목적 달성이 끝난 것 같네요. A씨는 그 자리에 있는 가구나 가전 같은 존재인데, 제대로 작동되는 한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네요.

결혼 후 말을 하지 않는 남편. 과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