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 결혼하고 나 몰래 시댁에 돈 보내는 남편

결혼한지 1년 된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는 두 살 연상의 남편과 4년의 연애 끝에 큰 탈 없이 결혼 준비를 마치고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겨 결혼을 했는데요. 얼마 전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되었고, 너무 혼란스러워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A씨는 남편과 반반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 신혼여행, 집, 차, 예물 등 결과적인 금액을 따져보면 절반씩 비용을 부담했고, 예단은 생략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A씨가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 출산 준비 때문에 육아 휴직 중이지만 조만간 작은 사업을 시작하려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A씨는 연애 중이나 결혼 생활 중에도 크게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항상 사이가 좋았고, 서로 트러블이 생길만하면 대화로 풀었기 때문이죠. 결혼 준비하면서는 각자 부모님과 알아서 의견을 조율 후 전달했기에 별다른 문제도 없었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살짝 찜찜했던 것은 시부모님께서 1남 1녀 중 둘째인 남편으 너무 예뻐하신다는 것인데요. 조금 과하다 싶기도 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아들 사랑을 보여주신다고 합니다. 남편은 현재 30대 중반이지만 불면 날아갈까,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을 하셨고, 그게 조금 쎄한 느낌이 들었지만 남편은 A씨에게까지 간섭이 뻗치지 않게 잘 막아주었기에 A씨가 직접적으로 불편한 적은 없었죠.

A씨는 하늘에 맹세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남편의 핸드폰을 본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상하게 며칠 전 문득 남편의 카톡이 보고 싶었습니다.  A씨의 남편은 원래 잠금장치를 해놓지 않는 사람이라 A씨는 그냥 쉽게 핸드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죠.

A씨의 남편은 최근에 A씨 몰래 부모님 집에 200만 원 상당의 냉장고를 해드렸고, 다달이 한 분 당 20만 원씩 용돈을 드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올해 초 친구 덕분에 저렴하게 했다는 건강 검진도 남편이 결제했고, 그 외 생신이나 연휴 같은 특별한 날은 한분 당 최소 50만 원씩 챙겨드렸죠. A씨 몰래 신용카드도 드렸는데요. 친구들을 만나실 때나 여행 가시면 마음껏 쓰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A씨가 카톡을 올려보니 결혼 전부터 쭉 그렇게 해온 것 같았는데요. 자식 된 도리로 잘 키워 주셨으니 사회생활을 하며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달라져야 한다고도 생각했죠. 각자 수입 관리는 따로 하고 있을지언정, 법적으로 부부가 되었고, 둘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기로 약속했으면 그 정도쯤은 당연히 말은 해주고 지출해야 하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내 돈 내가 모아서 내 부모님 드리는 것이 뭐가 잘못됐냐고 비난한다면 자신도 할 말이 없지만 그럴 거면 왜 결혼을 하냐는 생각도 들었죠. A씨는 결혼을 하는 순간 둘 사이에는 암묵적인 약속이 생긴다는 생각인데요. 몰래 드린 돈이 아까운 마음보다는 배신감이 들었다고 하네요.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시부모님께서 아직도 경제활동을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아버지는 개인 외과 의사이고, 시어머니는 카페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남편이 부모님께 용돈 드리는 걸 시작한 계기는 시누이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생신이나 특별한 날 시누이가 A씨의 남편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50만 원 드리게 나한테 25만 원 보내'라고 하면 남편은 바로 보낸 것이었죠. 그러다 남편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연봉이 오르며 큰 지출은 남편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양심에 손을 얹고 결혼 후에는 자신의 수입이 따로 있어도 단 한 번도 단독적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 적은 없었습니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는 날에는 자신이 계산하겠다는 말까지 남편에게 미리 했으며, 어머니와 쇼핑을 가면 예쁜거 있으면 어머니 하나 사드리겠다고 미리 말까지 하고 나간다고 하네요.

A씨는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니 자신이 무서워질 만큼 차분해지고 감정이 식는다고 하는데요. 남편과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생활비 각자 내놓아서 쓰고 개인 자금으로 해드린 건데 왜 상의해야 하죠?' '각자 돈 관리라는 게 각자 돈 펑펑 쓰자는 이야기인가? 각자 돈 관리 잘해서 미래에 나갈 목돈에 대비하자는 거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증여세나 상속세 생각하면 오히려 부모가 자식들한테 용돈 줘야 하는데..' '결혼하면 일단 우리 가정부터 일궈야 한다는 생각이 남편에겐 없나요?' '돈 관리 각자 따로 하는 거면 딱히 뭐라하면 안 되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반 결혼에 반반 생활비로 살며 나 몰래 시댁에 돈 보내는 남편. 잘못된 걸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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