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떠나고 금슬 더 좋아진 듯' 영국 왕자 부부의 찰떡 커플룩

지난 1월 8일 영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영국 왕실의 둘째 왕손 해리와 그의 부인 메건 마클이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결정이 왕실과 사전 논의 없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언론들과 시민들의 근거 없는 추측과 비방이 이어졌죠. 

이 일은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에 빗대 '메그시트(MEGXIT)'라는 이름까지 붙여지며 여왕은 급기야 긴급 대책 회의까지 소집할 정도였습니다. 이들의 왕실 탈퇴 이유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습니다. 그러나 메건 마클과 케이트 미들턴의 동서 갈등, 이로 인한 형제의 갈등, 언론의 과도한 관심, 해리 왕자가 조카들(윌리엄 왕자의 아이들)보다 왕위 계승 서열이 낮다는 사실 등이 탈퇴 이유로 거론되며 논란이 되었죠.

이후 해리와 메건 마클 부부는 영국을 벗어나 캐나다에서 생활했는데요. 얼마 전 이들이 왕실 탈퇴 선언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영국 런던의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인데버 기금 시상식(Endeavour Fund Awards)'에 참석한 것이었습니다. 

이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요. 우산을 쓰고 도착한 이들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과 같은 인생샷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많은 인파들이 이들을 환영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이들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는데요. 해리 왕자 부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종일관 미소를 잊지 않으며 보란 듯이 서로를 향해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였습니다.

이들의 패션 또한 화제가 되었는데요. 몸에 딱 붇는 반팔 미디 드레스를 입은 메건 마클, 그리고 네이비 색상의 슈트를 말끔히 차려입은 해리의 '커플룩 같지 않은 커플룩'이 시선을 모았습니다. 

메건 마클이 입은 드레스의 색상은 터키옥색(turquoise)이었는데요. 빅토리아 베컴이 디자인한 드레스로 1,285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3만 원에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힐은 메건 마클이 평소 즐겨 신는 마놀로 블라닉의 네이비색 BB 모델이었죠. 

하이힐은 해리 왕자의 슈트 색상과, 그리고 원피스는 해리 왕자의 넥타이 색상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너무 티나지 않으며 센스있는 커플룩을 선보인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들의 커플룩 센스는 이전부터 남달랐습니다. 2018년 11월 디자이너 브랜드 사피야(Safiyaa)의 세퀸 탑과 머메이드 스커트를 입은 날 해리 왕자와 블랙앤화이트 룩으로 깔맞춤을 했으며, 2018년 4월과 10월에는 네이비 색상의 안토니오 베라르디(Antonio Berardi)의 드레스를 입어 해리 왕자와 커플룩을 완성하기도 했죠. 

그러나 이번에 보여준 의상 선택이 사실상 최고의 커플룩이 아닐까 생각되며 전문가들의 의견도 대체로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이 부부는 3월 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과 왕실 고위 구성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영연방의 날'행사 참석을 끝으로 왕실 공무를 마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