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해서 두 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7일 44명, 8일 40명, 9일 19명, 10일 24명, 11일 15명 등으로 감소 중이죠.
이에 따라 중국 사람들도 정상적인 생활 궤도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문을 닫았던 정부 기관들은 속속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베이징 출근 시간대에 다시 차량 정체가 시작되는 등 활기를 조금씩 띠고 있습니다. 얼마 한 '수치' 또한 활발한 증가세를 보여줬는데요. 어떤 수치일까요? 바로 '이혼율'이었습니다.
혼인 등기소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최대한 만나지 않도록 전화로 방문 예약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예약을 받아 보니 혼인 신고를 하는 사람보다 이혼 서류를 처리하고자 하는 커플들이 더 많았다고 하네요.
시안의 베이린구에서는 하루 최대 14건의 이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3월 4일과 5일에는 이틀 연속 14건의 이혼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시안의 옌타 혼인 등기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의 최대 이혼 처리 건수는 5건인데요. 이미 3월 18일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합니다. 가우신구의 혼인 등기소도 최대 4건인 이혼 예약이 매일 만원 사례라고 하네요.
과연 코로나19와 이혼율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현재 이혼율이 높아지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 가지 이유는 지금까지 혼인등기소가 운영하지 않았기에 이혼을 하고 싶어도 못 했다가 지금 이혼 접수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자가 격리'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부부가 같은 공간에 오랜 시간 같이 있으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쌓이고, 갈등 상황이 늘어나 충동적으로 이혼을 결정하는 것이죠.
실제로 한 혼인 등기소에서는 인터넷으로 이혼 예약을 한 뒤 예약 날짜가 닥치자 이혼을 취소한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더 황당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이혼 요청은 취소되지 않기에 하루에 이혼과 재혼을 진행한 젊은 부부도 있었다고 하네요.
한편 혼인 등기소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인터뷰를 통해 '결혼 및 이혼은 인생의 대사이기에 코로나19 기간에 생긴 잠시의 불화로 이혼을 가볍게 결정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신신당부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