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결혼 못 한다'는 미혼 남녀, 실제로 결혼에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돈이 없어 결혼을 못 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설문에 의하면 결혼을 안 하는 남성의 71.9%와 여성의 50.9%는 경제적 부담이 그 이유라고 답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과연 결혼을 하려면 얼마가 있어야 하며, 사람들은 실제로 얼마 정도의 금액으로 결혼을 하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발간한 '2021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자 500명, 여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입니다.

 

1. 총비용은?

신혼부부가 결혼하는데 드는 총비용은 얼마일까요? 바로 2억 3,618만 원입니다. 이 금액에는 집을 구하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중 주택에 1억 9,271만 원, 예식장에 896만 원, '스드메'라 불리는 웨딩 패키지에 278만 원, 예물에 619만 원, 예단에 729만 원, 이바지에 79만 원, 혼수에 1,309만 원, 신혼여행에 437만 원 정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신랑 신부의 결혼 비용 부담률은 각각 61%, 39%였으며 주택 비용 부담율은 각각 67%, 33%였는데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결혼 비용은 신랑 1억 4,421만 원, 신부 9,197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2. 신혼부부는 어디에 어떻게 집을 마련할까?

신혼부부가 결혼하는데 드는 비용의 81.6%는 주택 비용으로 들어갔는데요. 이중에서도 서울이 2억 5,724만 원으로 가장 높은 비용이 들었고, 수도권은 1억 8,887만 원, 영남 지역은 1억 7,311만 원, 호남 지역은 1억 5,823만 원, 강원 지역은 1억 4,867만 원, 충청 지역은 1억 4,757만 원 순서였습니다. 

신혼부부의 절반 이상은 전셋집을 신혼집으로 구했습니다. 신혼부부의 53.9%는 전세로 들어갔으며 자가 구입은 31.6%, 반전세는 6.1%, 월세는 2.6%의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경우 자가 구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아파트를 선호했는데요. 신혼 주택 유형에서 아파트가 71.2%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빌라는 14.5%, 일반 주택은 9.5%, 오피스텔은 4.7% 순으로 분포했습니다. 20대와 서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빌라 거주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해보니 이건 줄이고 싶다는 비용은?

신혼부부들이 가장 축소하고 싶은 결혼 비용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바지였습니다. 30.1%의 응답자가 이바지를 축소하고 싶다고 답했고 다음으로는 예단(26.6%), 예물(11.8%), 스드메(11.8%)를 꼽았습니다. 독특한 점은 신혼여행 비용을 축소하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는데요. 특히 여성의 경우 신혼여행 축소 의향이 0.8%로 거의 없었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이바지와 예단, 남성은 예물과 스드메에 대한 축소 의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드러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56.1%는 다시 결혼식을 준비한다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4.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할 수 있을까?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 없이 결혼하는 것에 대한 신혼부부의 생각은 어떨까요? 전체 응답자의 45.1%는 '부모님의 도움 없는 자립 결혼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답했습니다. 22.4%는 '일부 도움을 받으면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대부분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17.6%, '부모님 도움 없이는 절대 결혼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14.9%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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