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털터리 35살 9급 공무원 남자친구와 결혼해도 될까요?

남자친구에게 계속해서 결혼 이야기를 듣는 한 29살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지만 결혼이라는 현실 앞에서 많은 생각이 교차된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여성 사연자 A씨는 35세 남자친구와 교제 중입니다. 남자친구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A씨에게 계속해서 결혼 이야기를 꺼냈죠. 남자친구는 A씨에게 한없이 잘해주고, A씨의 부모님께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였고 놓치고 싶지는 않았죠. 그러나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와닿을 정도로 남자친구의 형편은 좋지 않았습니다.

A씨의 집도 그리 부유한 편은 아니지만 A씨의 남자친구 집안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을 만큼 가난했습니다. A씨의 남자친구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혼자 남자친구를 키워왔습니다. 남자친구는 다른 일을 하다가 안정적인 직업을 꿈꾸며 퇴사했고, 이후 열심히 공부해 34살에 9급 공무원이 되었죠. 공부를 하느라 전 직장에서 벌어둔 돈을 모두 쓰게 되었고, 35살이 되도록 차 하나, 재산 하나 없는 빈털터리 공무원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이지만 9급 공무원 월급은 정말 작았습니다. 남자친구는 겸직 금지이기에 투잡은 뛸 수 없다고 하고, 결혼을 해도 A씨가 다니는 회사를 계속 다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직업상 신혼집도 어쩔 수 없이 서울로 계획하고 있는데요. 최소 아파트는 장만해야 나중에 팔 때도 이득이 있어 아파트를 사고 싶은데 이것도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아무런 재정적인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결혼부터 하자는 남자친구도 밉지만 몇 년이 지난다고 해서 남자친구의 주머니 사정이 달라질 것 같지 않고, 이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부쩍 들어 힘이 들었습니다.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백마 탄 왕자나 제벌 3세와 결혼하고 싶은 바람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형편이 비슷한 평범한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죠.

어떤 사람들은 남자친구가 안정적인 직업이 있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겠냐고 말했지만 평생 벌어봤자 늘 가난 속에 허덕이는 직업이고 A씨의 자녀들에게도 가난을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은 것이 A씨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보내고 싶은 학원 하나 제대로 못 보내고 짠내 나게 살고 싶지는 않았죠. 물론 남자친구는 잘못이 없고 자신이 속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솔직히 미래를 생각하면 이 남자가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무원 월급이 그렇게 낮은 줄 몰랐음. 알고나서 공무원들 대단해 보임' '남자 친구분 같은 공무원 만나세요. 나도 여자지만 이 여자분은 아님' '남자친구는 괜찮아요. 하지만 넉넉지 못한 시부모님과 홀시어머니 때문에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결혼해보니 노후 준비되어 있는 시댁과 아닌 시댁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외동아들이면 병원비 독박인데 틈틈이 모시고 다녀야 해, 입원 수술 비용 본인들이 다 부담해야 해, 힘듭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은 돈 없는 35살 9급 공무원과의 결혼.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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