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을 틀리면 연인 사이라도 그리 좋지 않게 보입니다. 그러나 맞춤법을 지적하고 지적당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이 맞춤법 문제로 아내와 갈등이 생긴 한 남성이 있었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남성 사연자 A씨는 공기업 직장인이고, 아내는 7급 공무원입니다. A씨의 아버지는 피부과 의사이며 A씨의 어머니는 중학교를 졸업하셨죠. A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고향 오빠 동생 사이였는데 결혼을 하게 되셨습니다.
A씨가 결혼한 후 A씨는 부모님, 아내와 네 명이 있는 단체 카톡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카톡방에서 A씨의 어머니는 맞춤법을 자주 틀렸죠. 그러나 A씨와 가족들은 다 어머니의 말을 잘 알아듣고 넘겼지만 아내는 A씨 어머니가 맞춤법 틀리는 것을 다 지적했습니다. 아내는 어머니가 지금부터라도 배우시면 좋다며 교육 프로그램 같은 것을 소개해주기도 했는데요. A씨의 어머니는 그 나이에 배울 생각이 없으셨습니다. 이에 A씨는 아내에게 '그냥 그러려니 넘기라'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요. 아내의 어머니도 50세가 넘어서 본인이 맞춤법을 다 교정시켜줬다며 자신이 어머니의 맞춤법을 다 고쳐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내의 거듭된 지적에 A씨의 어머니는 단톡방에서 말이 단답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A씨의 어머니는 배움이 짧지만 A씨와 동생에게 맛있는 밥을 먹이고, 좋은 학원 보낸다고 누구보다 노력하셨으며, 다른 의사 아내들이 돈을 헤프게 쓸 때 A씨의 어머니는 허튼 소비 안 하고 돈을 아껴 쓰시며 나름 부지런히 부동산 투자를 해서 돈도 상당히 모았습니다. 그리고 치매가 온 할아버지를 말년에 15년 동안 보살피신 분이었습니다. 이에 A씨의 가족들은 어머니를 존중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로 A씨는 아내에게 크게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별 것 아닌 해프닝일 수 있지만 A씨의 어머니 입장에서는 평생 안고 살았던 콤플렉스를 들춰낸 것이라 가족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 어르신들 중에 맞춤법 다 맞춰쓰는 사람이 어딨다고.. 시어머니에게 맞춤법을 지적하냐.. 진짜 센스 없음' '그러게 왜 시댁 식구들이랑 단톡을 만드나요..' '아들이 진작 맞춤법 좀 가르쳐드리지 그랬어요' '아내가 경솔한 것. 분위기 파악도 주제 파악도 못했음' '밖에서 무시당할까 봐 그런 것 아닐까요? 나도 우리 엄마가 맞춤법 틀리면 짠하고 마음 아프고, 무시당하면 어쩌나 해서 고쳐주는데.. 그래도 고쳐줄 때 사람들 앞에서 하면 모욕적이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