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동생과 결혼 예정인 예비 올케를 만나고 고민에 빠진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5세 미혼 여성 A씨에게는 세 살 연하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남동생에게는 여자친구가 있고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집안이 제법 잘 산다고만 알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남동생 여자친구의 가족이 건물이 여러 채 있는 재력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동생은 여자친구와 3년 정도 만났으며 연애 이후 선물로 명품, 차 등을 선물로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에 A씨의 가족들은 여자친구에 대해 궁금해 많아 남동생에게 물어봤다고 하네요. 그때마다 남동생은 대답을 피하다가 지난해 건물이 몇 개 있는 정도라고 밝힌 것이죠.
그에 반해 A씨의 집안은 평범했습니다. A씨의 아버지는 작년에 퇴직하셨고, 현재 가족들 중 돈을 버는 사람은 A씨 남매밖에 없었죠. A씨의 동생은 준공무원이고, A씨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남동생과 A씨 모두 300만 원 정도 벌고 있으며 아버지께서 퇴직하신 이후 둘이 합쳐 150만 원씩 부모님 용돈 겸 생활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남동생은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겠다며 함께 A씨의 집으로 인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명품과 한우를 싸들고 왔죠. 이에 A씨의 어머니는 식사를 차렸고, 함께 식사를 한 후 과일을 먹었죠. 이때 A씨의 어머니는 남동생의 여자친구에게 '과일 좀 깎을 줄 아니?'라고 물었는데요. 이 질문에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당차게 '아 저한테 과일 깎으라고 하시려는 건가요? 실례인 줄 알지만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과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A씨의 부모님은 예비 며느리에게 부모님은 연세가 어떻게 되시며 어떤 일을 하시냐고 물었는데요. 부모님은 60대 초반인 것 같았고, 부모님 두 분 다 직장이랄 건 없고 '건물주'라고 답했죠. 이때 A씨의 가족들은 모두 당황했고, 대화가 마무리될 때 쯤 남동생의 여자친구가 '결혼 조건'이라고 말을 꺼냈는데, 이 결혼 조건을 듣고 A씨 가족은 황당했습니다.
예비 며느리는 A씨 가족이 집이나 차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남동생은 몸만 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1년 중 명절과 생신 때를 제외하고는 가족 모임은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죠. 또한 지금 남동생이 내는 부모님 용돈은 간섭하지 않겠으며, 모든 연락은 본인이 아니라 남동생을 통해 해달라고 했죠. 또한 코로나로 인해 상견례하기도 뭐하니 그냥 서로 부모님 만나 뵙고 식장에서 뵙는 걸로 하자고도 제안했습니다. 예식은 간소하게 가족끼리 치르고 친구들끼리 식소 따로 치르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또한 예단이나 예물 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이달 중으로 말해달라고도 했죠.
물론 어떻게 보면 당차고 멋지고 '돈이 많으면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건가' 생각했는데 부모님이나 A씨의 입장에서는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남동생은 그냥 여자친구의 말대로만 하면 된다, 나도 몸만 가는 결혼이라며 가족들을 설득했습니다. 이후 A씨의 아버지는 아무 말이 없고, 어머니는 '아들 파는 기분'이라면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가족인데 자주 만나고 연락도 하고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말했습니다. A씨 가족들은 이 결혼을 시켜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동생 인생 펴게 생겼는데 시댁 갑질 못한다는 이유로 결혼을 안 시키겠다니..' '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너무 경우가 없네요. 물론 첫 인사 자리에서 과일 깎으려고 하는 것도 예의 없긴 하다' '남동생이 부자 아내 만나서 결혼해서 살고 싶다고 하면 그냥 아들 없다 생각하고 사셔야 할 듯' '남동생은 그런 여자 두 번 다시 만나기 어렵죠. 아쉬운 건 A씨 가족이에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