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망했다'라며 날 테스트한 남친, 결혼해도 될까요?

남자친구와 별 탈 없이 2년 정도 만난 여성 사연자 A씨는 얼마 전부터 남자친구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A씨 커플은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서로 가족에 대해서 붇거나 인사한 적이 없었는데요. 결혼 이야기가 나온 이후 서로 경제적인 부분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남자친구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처음 꺼내게 되었는데요.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다 망했고, 지금은 부모님이 빚을 갚는 중이며 자신의 월급도 20% 정도는 부모님의 빚을 갚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부모님께 지원은 받을 수 없지만 1억 정도의 돈은 모아 뒀다고 말했습니다. A씨의 집은 잘 사는 편이 아니지만 지방에 대출 없이 자가가 있으며, 부모님들은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고, 결혼하면 7천만 원 이상을 주신다고 했죠. A씨 또한 7천만 원 정도를 모아뒀습니다. 

남자친구의 말을 들은 A씨는 정말 많이 당황했고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이 많아졌는데요. 이에 남자친구에게 며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를 사랑하니 이런 상황을 감수할 수 있다 쳐도 부모님께서 이 결혼을 반대하실 것이 분명한데, 이 결혼을 해야 하나 고민했죠. A씨는 며칠 동안 잠을 못 자며 별 생각을 다 했고, 결론을 냈습니다. 둘 다 잘 벌고, 부모님이 남자친구를 직접 만나면 좋은 사람인 걸 알게 될 테니 결혼하자고 마음을 굳힌 것이죠.

이후 A씨는 남자친구를 만나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A씨 부모님의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잘 설득하자고 말했고, 부모님의 빚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부모님 빚 갚으시는 동안 자가 마련은 미루고 간소하게 시작해 얼른 빚을 갚아드리고 우리 생활을 하자고 말했죠. 빚을 갚으신 이후 용돈을 드리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으니 그 부분은 양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A씨의 이 말에 남자친구는 갑자기 깔깔 웃었는데요. 이어 '우리 집 안 망했어. 합격! 통과!'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람을 잘 봤다, 눈이 틀리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어 우리 부모님이 전세금 3억 이상은 해주실 거라 우리만 잘 살면 된다고 좋아했습니다. 이런 남자친구의 모습에 A씨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에 조용히 '그럼 나 왜 테스트한 거냐'라고 남자친구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이 질문에 남자친구는 '돈만 밝히는 여자인지, 힘든 순간 자신을 버릴 사람인지 궁금해서' 이런 테스트를 했다고 답했죠. 이 말에 A씨는 '그런 테스트를 할 정도로 믿음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결혼 이야기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나는 농락당한 기분이고 신중하게 미래를 고민했는데 넌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며 미련 없이 일어나 이별 통보를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3개월째 남자친구는 A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매달리고 있는데요. 직업 한 핸드폰 번호를 바꿀 수 없어 차단을 해도 모르는 번호, 모르는 카톡으로 연락이 오고 회사 앞에서 기다리는 등 A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A씨는 처음에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날 뭘로 봤나 싶어 화가 많이 났다고 하는데요. 저렇게 매달리니 조금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이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 보는 여자인지 테스트 끝났으니, 이제 자기 부모님께 효도할 여자인지 테스트, 자기가 아프면 간병할 여자인지 테스트, 육아휴직은 최소한으로 하고 바로 복직할 여자인지 테스트, 자기 술자리 제한 안 할 여자인지 테스트 정도만 통과하면 되겠네요' '테스트를 한다는 자체가 자기 기준치에 못 들면 언제든 버릴 준비가 됐단 거잖아요. 남자가 A씨를 그 정도로 사랑하진 않는 것 같은데 흔들리나요?' '합격, 통과라니 정말 무례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혼 전 '우리 집 망했다'며 테스트한 남자친구. 결혼해도 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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