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는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을 아시나요? 스티븐 연은 미국 드리마 <워킹 데드>를 통해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리고, 다양한 영화, 연기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이죠.
그는 2016년 12월 오랜 연인이었던 사진작가 조아나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결혼했습니다. 이후 2017년 4월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고 작년 5월에는 둘째 딸을 출산해 알콩달콩 살고 있는 부부입니다.
이들의 결혼식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3년도 더 전인데요. 개성 있는 콘셉트이지만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스타일링으로 야외 결혼식을 생각하고 있다면 한번 쯤은 참고해볼 만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과연 이들의 로스앤젤레스 결혼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먼저 이들의 의상입니다. 신랑, 신부 모두 한국적인 터치를 가미한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조아나박의 한복드레스는 슬리브리스 스타일이었는데요. 이 드레스는 한복 드레스 디자이너 김미희의 작품이었습니다. 김미희는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제시카 알바의 한복 드레스 등을 직접 제작한 한복 드레스계의 명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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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걸이도 일반 다이아몬드나 진주 등 흔한 소재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연보라색의 원석 포스포시더라이트와 영롱한 옥색인 애거트(마노)를 사용해 만들어진 귀걸이였습니다. 한복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귀걸이였네요. 약혼반지도 매우 빈티지합니다. 10각형 모양이네요.
웨딩 슈즈는 우리나라의 버선이 연상되는 곡선이 들어간 펌프스를 신었는데요. 셀린느의 제품이었죠.
조아나박이 든 부케도 너무나 느낌이 좋습니다. 여러 종류의 장미와 산당근꽃(wild carrot), 유칼립투스, 플란넬꽃을 한데 묶었으며, 결혼식 장소와 어울리기 위해 이 근처에서 공수한 꽃들로 구성했습니다.
스티븐연은 검은색 두루마기를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두루바기의 고름에는 결혼식 장소와 어울리는 부토니아를 꽂아 웨딩 무드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검은색 워커로 시크함을 더했네요. 검은색 두루마기는 '베틀한복'의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 장소 1923년에 지어진 대저택이었습니다. 이들의 한국 전통을 가미한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클래식하면서도 할리우드 스타일의 장소였죠. 음식 또한 특별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전통 스타일의 꽃송편을 칵테일 리셉션의 음식으로 제공했습니다. 또한 애피타이저로는 화전이 제공되었는데요. 꽃과 함께 플레이팅 된 모습이 정갈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냅니다.
하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때 사용했던 나비 문양의 접시는 카사 드 페린(Casa de Perrin)의 제품인데요. 결혼식을 위해 특별히 대여한 것이라고 합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결혼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12월 결혼식임에도 불구하고 황량하지 않고 초록색과 꽃을 많이 사용했으며, 한국적인 무드를 첨가하며, 세련미도 잃지 않았네요.
* 사진 출처 : Martha Stewart Wed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