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은 결혼하는 당사자들의 앞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주는 돈입니다. 보통 축의금의 액수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암묵적인 규칙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받은 만큼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자신이 한 것만큼 축의금을 못 받게 생긴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30대 중반의 여성 사연자 A씨는 코로나로 인해 결혼식을 미루다 12월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A씨에게는 자신을 포함해 5명으로 이루어진 중학교 동창 친구 모임이 있는데요. 이들은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결혼했고 모두 아이도 있습니다. A씨가 마지막으로 결혼을 하게 된 것이죠.
이 친구들이 결혼할 당시 모임에서는 각자 50만 원을 걷어 총 200만 원의 축의금을 냈습니다. 그리고 A씨는 친구들의 집들이, 출산, 돌잔치 등 축하할 일이 있으면 아끼지 않고 선물을 했죠. 임신한 친구에게는 영양제나 튼살 크림 등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A씨가 친구들보다 넉넉한 형편인 것은 아니지만 축하할 일에 돈 아끼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왕이면 좋은 것을 선물해주고 싶어 거의 모든 일에 최소 10만 원이 넘는 것들로만 선물해왔습니다.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친구들을 보며 A씨도 덩달아 기뻤죠.
그리고 이번에는 A씨가 축하를 받는 입장이 됐습니다. A씨는 결혼 준비로 정신이 없어 축의금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친구들에게 축의금에 관련된 개인 카톡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있어 축의금 50만 원은 못하겠다는 것'이었죠. 미안하다는 말도 함께였습니다.
물론 과거와 달라진 친구들의 사정도 당연히 이해가 되지만 A씨는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A씨도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무리했던 것이었고, 갑자기 결혼 소식을 전한 것도 아니고 8개월 전에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도 이런 상황을 이야기했는데요. 남자친구는 '결혼 준비하다 보면 속상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면서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사정이 안 좋으면 그렇게 이야기하겠냐'면서 이해하라는 입장이었습니다. A씨 또한 서운한 감정을 쌓아봤자 자신만 손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서운함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만큼은 축의금 하라고 강하게 말하세요' '돌려줄 자신이 없으면 안 받았어야죠' '섭섭하다고 말하세요. 난 형편 좋아서 결혼, 임신, 출산, 돌잔치까지 챙기고 살았냐고. 너희들은 다 챙겨 받았는데 왜 나만 안 챙겨주냐고 당당히 말하세요' '인플레 및 소득 높아진 걸 감안하면 최소 60만 원은 축의 해야지 50만 원도 못한다니.. 너무 만만하게 보였나 보네요' '단톡방에 계좌번호 올리고 각 50만 원씩 이체하라고 하세요. 돈 받으시거든 손절하세요' '저런 말하기 안 부끄럽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