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속물인 여자친구' 글이 4년 뒤 레전드 사연 등극한 이유

2017년에 작성된 한 남성의 사연이 4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32세였던 남성 사연자 A씨는 '여자친구가 너무 속물'이라며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여자친구는 A씨보다 한 살 많았다고 하는데요. 4년 정도 연애했으며 당시 도서관에서 자격증 시험공부를 하던 여자친구에게 열렬히 구애한 끝에 사귀게 되었다고 하네요. A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며 여자친구는 공기업에 재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A씨는 여자친구가 '처음부터 끝까지 돈을 따진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는데요. 여자친구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재건축 들어가기 전 오래된 아파트나 경매로 나온 빌라 등을 샀다가 다시 팔곤 했습니다. A씨는 '젊은 여자가 이런 걸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희한하다'라고 생각했죠.

A씨의 여자친구는 평소에도 '저 아파트 재건축 이야기만 10년짼데 언제 할까? 하면 대박 나는데..' '여기 지하철 생가는데 벌써 아파트 값 올랐다' '이 아파트 중앙난방이라 가격이 안 오르는데, 개별난방으로 돌려야 오르지' '여기 적금은 이율이 낮아 다른 데로 옮겨야 한다' 등의 말을 자주 했는데요. 이 또한 A씨의 눈에는 '돈돈 거리는 것'으로 보였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자친구는 당시 SM5나 소나타 정도의 차를 산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A씨는 길에 주차된 빨간색 경차를 가리키며 '연비 좋고 저렴한 중고 경차 사서 연습하다 새 차 사라'는 조언을 건넸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젊은 여자가 빨간 경차 타고 다니면 지나가는 똥개도 무시한다'면서 기어이 소나타를 샀다고 하네요.

결혼식 복장도 참석하는 수준을 따져가며 입는 것도 이상해 보였습니다. 대학 동창이 의사와 결혼한다고 하니 백화점에서 원피스를 사입고 명품백을 가지고 결혼식장에 참석했죠. A씨는 '뭐 굳이 그렇게까지 하냐'라고 말했지만 여자친구는 '신부 수준도 생각해줘야 한다'라고 답했죠. 고등학교 친구가 가난한 남자와 결혼한다고 하니 그냥 보세 블라우스에 평소 매던 가방을 들고 갔습니다. A씨가 보기에는 '뭘 그런 것까지 따지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여자친구가 속물이라고 생각한 결정적 이유 또한 밝혔습니다. 여자친구는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는 브랜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하는데요. 이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A씨는 이 아파트에 대출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차라리 이 아파트를 팔고 대출 없이 빌라를 사던지, 전세로 시작하는 것이 낫지 않냐'라고 물었는데요. 여자친구는 '그런덴 돈이 안된다'면서 자신은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에서 시작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답했죠.

여자친구는 친구들도 다 대부분 그 정도에서 시작했고, 자신도 그렇게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요즘 아이들이 놀 때 아파트 브랜드를 따져가면서 놀고, 나중에 우리 아이가 그런 걸로 기죽는 게 싫다고도 말했죠. 또한 여자친구는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긴 싫다는 것이죠. 이에 A씨는 '아이들은 자기 먹을 건 다 가지고 태어난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아 이렇게 돈을 따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사업을 했으며 이에 여자친구는 유학도 다니고 부유하게 자랐죠. 그런데 왜 저렇게 남의 이목을 신경 쓰고, 자기 아이는 돈 없어서 서러운 소리 듣지 않게 하겠다는 말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A씨는 식당일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넉넉하지 못하게 학자금 대출을 받았지만 그게 서럽다거나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고 하네요.

A씨는 이런 여자친구에게 '된장끼'가 있는 것 같다고 하는데요. 그냥 작게 빌라나 전세로 시작해 넓혀가는 재미, 돈 모아 내 집 마련하는 재미, 그런 소박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A씨의 부모님은 월세로 시작해 시골 근교이지만 주택까지 구입하셨다고 하는데요. A씨도 그런 부모님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여자친구처럼 대출 이자를 갚아가며 빚으로 시작하기는 싫었죠. 여자친구처럼 매번 '돈돈' 거리며 '여기서 살아야 얼마큼 오른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싶지 않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4년 후 이 글은 많은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었는데요. '지금쯤 여자친구가 분양받은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는 얼마가 올랐을까? A씨와 헤어졌길' '둘이 과연 결혼했을까?' '자격지심인가?' '이렇게 격차가 벌어지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지난 2017년에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올해 9월에 실거래된 아파트 10곳을 살펴본 결과 이들의 아파트들은 분양가 대비 평균 10억 2,000만 원 오르고 12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A씨의 여자친구가 말한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인 아파트들은 엄청난 상승률을 보여줬는데요. 2017년 11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한 한 아파트는 당시 전용 면적 59.97제곱미터를 4억 4,000만 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11억 7,500만 원(18층)에 실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 대비 7억 3,500만 원 오르고 167% 상승했습니다. 또한 영등포구 신길동에 분양한 한 아파트는 전용면적 894.98제곱미터를 6억 7,000만 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 17억(13층)에 실거래가 이루어져 분양가 대비 10억 3,000만 원 오르고 153.7% 치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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