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려 중환자 치료 받으며 병상에서 결혼식 올린 남성

지난 겨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여러 곳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결혼을 앞둔 커플들도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아야 했죠. 그러나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한 커플의 결혼식이 열리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결혼식을 올린 것일까요?

41세의 남성 카를로스 무니즈(Carlos Muniz)는 결혼식을 한 주 앞둔 어느 날 코로나19에 감염되었습니다. 그리고 산안토니오에 위치한 한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죠. 결혼식을 둘째 치고 그의 건강은 급격하게 악화되었습니다. 그는 에크모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에크모 치료는 체외막 산소 공급 장치라고도 불리는데요. 목, 사타구니, 허벅지 등 거대한 혈관이 있는 부분에 삽관을 해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여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것입니다. 이 치료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는 치료법인데요. 카를로스 무니즈도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상태가 되었기에 에크모 치료를 받은 것이죠.

그는 목숨을 걸고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카를로스의 간호사는 카를로스가 그 주에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병원에서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커플은 간호사의 아이디어에 기뻐했고, 실제로 병원에서 결혼식이 열린 것이죠. 간호사는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면서 이 커플의 결혼식은 자신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결혼식 날 카를로스의 신부 그레이스(Grace)가 웨딩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이 커플의 직계 가족들까지 병원으로 와서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모두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결혼식에 임했습니다. 카를로스 또한 턱시도 모양의 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이 결혼식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었기에 많은 친지들과 친구들도 랜선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카를로스의 호흡기 치료사, 간호사, 에크모 전문가 등 병원 직원들은 에크모 치료를 받으며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성심 성의껏 도왔습니다.

결혼식 이후 카를로스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증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이었죠.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한지 한 달이 되었으며 아직도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료진들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에서 회복되어 꿈꿔왔던 신혼 생활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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