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국 왕실에서는 또 한 번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바로 베아트리스 공주의 결혼식이었죠. 베아트리스 공주는 현재 영국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둘째 아들 앤드류 왕자의 첫째 딸입니다. 베아트리스 공주는 세 살 연상의 부동산 사업가이자 억만장자인 에도아르도 마펠리 모찌와 결혼했는데요. 이들은 오랜 친구였다고 합니다.
이 결혼식은 비공개로 치러졌기에 사진은 단 두 장 만 공개되었습니다. 커플이 함께 손을 잡고 나오는 모습, 그리고 여왕 부부와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진 속 베아트리스 공주의 웨딩드레스와 티아라는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을 거쳐간 물건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베아트리스 공주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빈티지 드레스였는데요. 이 드레스는 원래 1962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화 <Lawrence of Arabia>의 시사회 때 입고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베아트리스 공주는 이를 할머니에게 빌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리폼한 뒤 본식 날 입은 것이었죠. 리폼은 여왕의 드레스 제작자 스튜어트 파빈이 맡았다고 합니다.
티아라 또한 의미 있는 것이었습니다. 베아트리스 공주가 착용한 티아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47년 필립공과 결혼할 때 여왕이 직접 착용한 것이었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전에는 퀸 메리가 이 티아라를 착용했는데요. 티아라는 빅토리아 여왕이 퀸 메리에게 선물한 목걸이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웨딩 슈즈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평소에 신던 발렌티노 구두를 신었는데요. 이 구두는 지난 2011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때도 신었던 것이고, 2014년 벨기에 아마데오 왕자와 엘리자베타의 결혼식 때도 신었던 것이죠. 이후 자신의 결혼식 때도 이 구두를 신어 많은 영국 국민들의 호감을 샀습니다.
베아트리스 공주가 착용했던 드레스, 티아라, 그리고 웨딩 슈즈, 그리고 부케 모형은 9월 24일부터 윈저성에 전시될 예정인데요. 누구나 이곳에서 베아트리스 공주의 결혼식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