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KFC에서 프로포즈 한다'고 조롱당하던 커플에게 생긴 놀라운 일

얼마 전 트위터에는 한 프러포즈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보통 프러포즈라고 하면 화려한 꽃 장식이 있거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영상 속의 배경은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한 KFC 매장에서 찍힌 영상이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남자는 테이블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의자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들의 주위를 둘러싸고 프러포즈를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반지를 받은 여성은 감동스러운 듯이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요. 매우 행복해 보이는 커플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보고 행복한 커플을 축하해주는 대신 다른 시선을 가진 네티즌도 있었는데요. 바로 한 언론인 여성이었습니다. 아넬(Anele)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남아공 남자들은 진짜 돈 없나봐요. KFC에서도 프러포즈를 다하네'라고 올렸습니다. 이 트윗은 곧 네티즌들의 역풍을 맞았고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되었습니다.

이 여성을 제외하면, 세상은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는데요. 먼저 KFC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식 계정에서는 이 동영상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유하며 이들을 찾게 도와달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 트윗은 1만 7천 회 이상 리트윗 되었죠. 

결국 이 주인공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스포츠 브랜드 퓨마에서는 10,000랜드, 우리 돈으로 약 8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우디 측에서는 신혼여행으로 갈 자동차가 필요할 것 같다며, 웨딩카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죠. 화웨이에서는 이들의 잊지 못할 순간을 기록할 휴대전화 두 대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맥도날드 측에서는 이 커플에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인 케이프타운으로 VIP 여행을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버에서는 신혼여행지에서 공짜로 우버를 사용해주겠다고 했으며, 스탠더드 은행에서는 이들이 빚이 있다면 30만 랜드, 우리 돈으로 약 2,300만 원까지 갚아주겠다고 하네요. 슈퍼마켓 브랜드 쿠우에서는 2천 랜드, 우리 돈으로 약 15만 원에 해당하는 식료품을 살 수 있도록 바우처를 보내주겠다고도 했습니다. 에메랄드라는 이름의 주얼리 회사에서는 45,000 랜드, 우리 돈으로 약 350만 원에 해당하는 반지를 제공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유명 가수의 축가 제안, 액세서리 회사의 전통 액세서리 제공, 럭셔리 스파, 주방 관련 업체에서의 인테리어 제공, 스타 셰프의 결혼식 음식 제공, 회계사의 세금 관리 등 다양한 업체에서 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 커플은 2012년에 이미 결혼을 한 부부 사이였는데요. 당시 신부가 반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더 나은 반지를 끼워주고 싶었으나 충분한 돈이 없어 보석 반지를 살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신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뭔가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었기에 KFC에서 그런 깜짝 이벤트를 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 커플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사람들의 친절로 인해 따뜻해졌으며 이런 일이 이어질 줄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짜 프러포즈는 아니었지만 사회가 아직도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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