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때 만난 남친의 형, 과거 바에서 일할 때 만난 손님이었어요

남자친구와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거 때문에 파혼을 결심했습니다.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여성 사연자 A씨는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왔습니다. A씨 밑으로는 동생이 세 명 있었고, 동생들은 수학여행이라도 보내주고 싶어서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자신은 교복도 얻어 입고, 수학여행을 못 가도 괜찮으니 동생들 만큼은 다 해주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학자금 대출에 장학금을 받으며 간신히 서울 소재의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기숙사는 엄두도 못 냈기에 국가에서 보증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를 찾아서 수능 끝나자마자 밤낮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보증금 자부담금 100만 원을 내고 졸업할 때까지 살았습니다.

A씨는 장학금도 받아야 되고, 생활비도 내야 해서 밤낮없이 아르바이트에 과외까지 미친듯이 살았지만 대학에 가겠다는 동생 하나는 그렇게 살게 하기 싫어 동생의 등록금 통장을 따로 모으기도 했죠. 나머지 두 동생은 대학에 뜻이 없다고 해서 20살 되는 해에 200만 원씩 줬습니다.

A씨는 주 7일 하루에 두세 시간씩 자며 일하고 또 일했다고 하는데요. 높은 페이에 혹해서 토킹 바에서 반 년 정도 일했다고 합니다. 동생은 A씨가 등록금에 보태 쓰라고 보내준 돈을 모아뒀다 A씨가 졸업할 때 다시 돌려줬다고 하는데요. A씨는 이 돈으로 서울 외곽에 대출을 끼고 전세를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재작년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사실 병원비를 많이 쓰고 있었기에 이렇게 말하면 불효지만 그 뒤론 차라리 편했다고 합니다.

동생들은 얼추 자리를 잡았고, 여유가 생겨 A씨는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A씨가 남자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오가자 A씨는 자신이 과거 토킹 바에서 일도 했었고, 돈도 많이 못 모았으며, 결혼을 하면 지금 사는 전세방은 동생들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마저 남자친구는 다 이해를 해줬다고 합니다.

문제는 상견례 때 생겼습니다. 바로 남자친구의 형이 A씨를 보더니 '혹시 OO아니에요?'라고 물었죠. OO는 자신이 바에서 일할 때 썼던 예명이었습니다. 토킹 바라서 손님들과 터치나 2차 이런 것은 일절 없었지만 고객 관리 차원에서 별도의 핸드폰으로 연락은 계속했어야 했다고 하는데요. 남자친구의 형은 A씨가 일하는 반 년 내내 A씨를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A씨는 모르는 척했지만 결국 남자친구 집 쪽에서 다 알게 되었고,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남자친구는 괜찮다고 했지만 A씨는 이걸 이해해 줄 시댁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A씨의 동생들은 그런 곳 다니던 놈이랑 가족이 되고 싶냐는 반응이고, 남자친구의 형은 A씨의 SNS를 통해 자신이 다 무마 시킬 방법이 있는데 한 번 만나자는 반응이고, A씨만 속을 끓이고 그냥 이 결혼은 없던 것으로 하자고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자신이 방패가 되어 줄 테니 다시 생각해보라며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SNS를 모두 탈퇴하고 쥐 죽은 듯 회사에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찌 되었든 당시 토킹바에서 일한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으니 앞으로 연애나 결혼은 할 생각이 없다고 하네요. 

이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헤어지더라도 남자친구 형이 연락한 내용은 남친에게 보여주세요' '결혼 해도 힘들 것 같아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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