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비만 100만 원' 30년 전 엄마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결혼식 비디오를 보며 울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출장을 자주 다녔고, 아버지가 출장을 갈 때마다 결혼식 비디오를 보았다고 하는데요. 이를 본 어머니는 아빠가 보고 싶어서 운다고 생각했죠. 바로 지금은 결혼식을 올린 여성 레히너(Lechner)의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레히너의 어머니가 레히너에게 왜 이 결혼식 비디오를 볼 때마다 오냐고 물어봤고 레히너의 어머니는 자라면 이 드레스를 입게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너무나 어릴 때의 제안이었는데요. 이 제안은 레히너가 결혼할 때도 유효했습니다.

레히너는 친구의 오빠와 결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친한 친구의 오빠였기에 남자로 다가가기는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같은 대학교에 다니면서 곧 사랑에 빠졌고, 만나지 6개월 만에 약혼을 하고 결혼식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레히너는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러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드레스를 고쳐서 입기로 결심했죠. 어머니가 입었던 드레스는 화려한 퍼프 소매가 있는 드레스였는데요. 그는 소매를 떼어내고 네크라인을 조금 더 내려 현대적으로 바꿨습니다.

그는 오래된 옷을 전문적으로 리폼하는 디자이너에게 이 작업을 맡였는데요. 사실 소매를 떼어낼 때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디자이너를 믿고 맡겼고, 결과적으로 훌륭한 웨딩드레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소매를 잘라낸 대신에 오프숄더 느낌의 네크라인을 만들었고, 웨딩 드레스 트레인 한 겹을 잘라내고 레이스를 더해 경쾌하면서도 로맨틱함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원래 웨딩 드레스는 풍성한 라인이었지만 더욱 슬림한 라인으로 바꿨습니다.

이 드레스를 입어보자마자 자신이 어머니의 웨딩드레스를 보고 운 것처럼 어머니도 자신을 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도 감격해 너무 예쁘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하네요.

그는 800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3만 원가량의 비용을 들여 웨딩드레스를 수선했는데요. 그럼에도 너무나 만족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입은 웨딩드레스를 물려 받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자신에게도, 어머니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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