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번만 이번만'이라며 뭐든 함께 하자는 시부모님 때문에 이혼하려고 합니다

여성 사연자 A씨와 남편은 결혼 전부터 친정과 시댁에 가서 부모님들과 잘 어울리던 커플이었습니다. A씨가 애교가 많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시부모님께도 예쁨을 많이 받았던 터라 결혼하면서도 시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러나 결혼 후 현실은 달랐습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면 A씨의 시부모님께서는 만족을 모르시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번만 함께 보내자, 새해 첫 종소리 이번만 같이 듣자는 등 해마다 '이번만'이라는 말을 달고 사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명절을 제외하면 이런 요구를 다 들어드렸다고 하네요. A씨는 원래 명절 당일 아침밥을 먹으면 뒷정리를 하고 친정으로 간다고 하는데요. 시어머니께서는 지금껏 명절 기간 내내 우리 집에 있자고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A씨가 뒷정리를 하고 있으면 '누가 일하라고 했니, 더 있다 가랬지'라며 못하게 하신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다 정리를 하고 짐을 들고 나오면 남편도 마지못해 자신을 따라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어머니는 이번만 명절에는 우리 집에서 보내자고 말했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A씨는 짐을 챙겼다고 하는데요. 남편이 자리 잡고 앉아서 움직이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 입에서도 '이번만..'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하네요.

A씨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냥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남편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번 한 번인데 너무 한다'라는 연락만 왔고, 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A씨는 아침 일찍 집에 가서 짐을 챙겨 이혼을 통보하고 친정으로 왔습니다. 남편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A씨가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밤 늦게 남편은 친정으로 찾아왔고, A씨는 '이번만'은 이미 옛날에 끝났고, 중간 역할을 부탁했던 남편이 나몰라라 했던 것에 대한 서러움을 토로했는데요. 남편은 눈물까지 흘리며 잘못했다고 하는데 측은한 마음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화도 안 나고 아무 감정이 들지 않고 피곤하기만 했죠. 이후 남편은 매일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러 친정에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애정도, 미움도 남아있지 않고 피곤하고 지치기만 했죠.

A씨는 여전히 이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남편이 미워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힘도 마음도 바닥나 버렸다고 하네요. 자신도 친정에 오기 전까지 이런 마음 상태가 될 줄 몰랐는데 스스로 놀랄 만큼 확고해졌다고 합니다.

몇 날 며칠을 사과하러 오는 남편을 보며 A씨의 어머니는 사람 다 똑같다며 저 남자랑 헤어져도 별 다른 사람이 없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A씨는 다른 남자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이런 이유로 이혼하는 것이 너무 극단적인 일인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내가 그렇게 하고 친정에 갔는데 추석 마지막 날까지 본가에 있다고요? 박장이네요' '매일 사과하러 오는 거 뭔가 지극정성인 것 같지만 속지 마세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 표명도 없이 무작정 매달리기만 하는 사람은 믿지 마세요' '더 황당한 것은 명절 내내 남편은 처가에 오지 않았다는 거네요. 얼마나 아내와 처가를 무시했으면 저럴까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속 '이번만 이번만'이라며 뭐든 함께 하자는 시부모님과 거기에 동조하는 남편. 이혼 사유가 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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