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난 남친, 약사랑 선 보고 6개월째 만나고 있네요.

'결혼할 사람은 따로 있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는 대학교 때 만난 남자친구와 서른 중반이 되는 지금까지 햇수로만 12년 연애를 했습니다. A씨는 중간에 군대에 다녀오는 남자친구를 계속 기다리고, 카톡도, 보이스톡도 없던 시절 1년 반 동안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온다는 남자친구도 전화와 편지로 기다렸다고 하네요.

남들 졸업하면서 다 딴다는 전기기사 자격증 하나 못 따서 졸업하고도 3년을 방황하던 남자친구를 어르고 달래서 시험을 다 치게 한 것도 A씨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소서 첨삭은 물론 A씨의 몫이었고, A씨는 주말이면 면접 예상 질문을 뽑아서 면접 예행연습도 시켰습니다. 몇 년 간 데이트 비용도 A씨가 거의 부담했는데요. 혹여라도 남자친구가 커피값을 낸다고 하면 2천 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며 만나도 행복했다고 합니다. 

A씨 커플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A씨 커플이 결혼할 거라고 했고, A씨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A씨 남자친구의 지인이 모두 A씨의 지인이었고, 모든 지인들 결혼식 사진에는 항상 같이 들어가 있었으며, 남자친구의 부모님, 형 모두 너무 자주 뵈어서 이미 가족이라고 생각했죠. A씨의 어머니가 맛있는 음식 할 때마다 놀러 오라고 하셔서 코로나 이후에는 주로 A씨의 집에서 데이트를 했다고 하네요. 

언젠간 식만 올리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만나왔지만 얼마 전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통해 소개받은 여성과 남자친구가 만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여성은 약사라고 하는데요. 어머니가 억지로 나가라고 해서 나갔다가 연락만 하고 있었던 거라고 하더니 사귄 지가 반 년이 다 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A씨의 남자친구는 그래도 끝까지 헤어지자고 하지 못하고 미안하다고만 했는데요. A씨는 너무 현실감이 없어 욕도, 화도 못 내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사실 결혼 이야기가 나온 것은 2년 가까이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남자친구는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밥 먹는 날 한 번 잡는 걸 어려워했다고 합니다. A씨는 워낙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A씨는 12년 동안 '나 아니고 누가 널 책임지냐'라는 말을 해왔는데, 남자친구에게 주입시켜왔던 말에 자신조차도 세뇌되었다며,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결혼할 사람은 따로 있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주변 지인들은 전부 다 알겠네요. 혹시라도 말 이상하게 퍼트릴 수 있으니 A씨가 먼저 나서서 상황 전달 확실하게 하세요. 만나던 와중에 남자 어머니가 만남 주선해서 6개월 만나다 걸려 헤어진거라고' 'A씨처럼 내 사람에게 헌신하고 잘 하는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 만나서 사랑하고 사랑 받고 살 수 있으니 훌훌 털어버리세요' '헌신하다 헌신짝 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그 사람이 알아서 후회합니다. A씨가 12년 동안 그렇게 헌신했는데, 새 여자 만나면 아주 비교 많이 될 거예요. 그 가족도 자주 찾아뵙고 잘 해 드렸을 텐데' '결혼했어도 인성 나쁜 시엄마 만났으면 더 골치 아파요. 잘 헤어졌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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