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용어. 바로 '딩크족'입니다. 우리나라에도 2000년대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딩크족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사연도 딩크족에 관련된 것입니다.
A씨는 남자친구와 5년 정도 연애를 했는데요. 연애 기간도 좋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성실하고, 다정했고, 성적 장학금도 매번 놓치지 않을 정도로 공부도 잘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의 군 생활도 다 기다렸고, 최근 1년 동안에는 서로의 집도 오가며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집에서 요리도 해서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연애를 하며 서로 합의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결혼을 해서 딩크족으로 살자는 것이었죠. 말이 '합의'이지 A씨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A씨의 생각에 남자친구가 동의를 해줬던 것 같다고 합니다.
A씨는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졸업을 해서 운이 좋게도 대기업 연구직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계속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하네요. 자신의 경제적 독립성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게 되면 그걸 다 포기해야만 할 것 같아 두려웠기에 딩크족을 꿈꿨죠.
그런데 최근 남자친구의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남자친구에게는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누나가 있는데 아들, 딸 이렇게 둘을 낳으셨죠. 남자 조카만 있을 때는 남자친구가 아이를 좋아한다는 내색이 없더니, 여자 조카가 태어난 후로 남자친구는 정말 조카 바보가 되었다고 하네요.
남자친구의 누나는 남자친구의 본가 근처에 살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집에 가기도 힘들어 아예 본가에 아이들과 들어와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자주 마주치니 여자 조카를 매우 귀여워했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두 달 전 드디어 남자친구는 A씨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혹시 아이를 하나만 낳으면 안 되냐는 것이었죠. 낳아만 주면 자신이 최대한 돌보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A씨는 그런 말을 꺼내진 않을까 걱정을 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 말을 듣게 되니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고 하네요. 이에 A씨는 이런 마음을 지금 잡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해서 강경하게 말했습니다. 이에 남자친구는 A씨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리고 A씨도 너무 화가 나서 그러자고 답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지금 졸업반이고 취업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 워낙 코로나로 취업 시장이 힘들지만 남자친구의 전공은 요즘 같은 시대에 더 취업이 잘 되는 곳이고, 성적도 과에서 1, 2등 할 정도로 좋아서 취업을 못할 것 같지는 않다고 하네요. 이에 내년에 남자친구가 취업만 하면 결혼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 너무 속상했습니다.
헤어진지 2주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A씨는 힘들다고 하는데요. 정말 오래 사귄 남자친구였고, 너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A씨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생각이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냥 아이 하나만 낳을까 싶기도 했다가 내 인생이 달라질 거라는 공포감이 들기도 하고, 이런 생각으로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스스로가 혐오스럽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합니다.
A씨는 언제든 자신이 마음을 바꾸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에 하루라도 빨리 마음을 정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괴롭다고 합니다. 부모님께서도 거의 남자친구를 사위로 생각하고 계시기에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A씨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남자 조카 보고는 안 그랬는데 여자 조카 보고 그런 거면 딸을 원할 수도 있어요. A씨가 큰맘 먹고 양보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들이라고 딸 하나만 더 낳자고 하면 난감하겠죠?' '생각이 다르면 헤어져야죠. 딩크는 딩크끼리 만나야 행복해요' '헤어지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카가 생긴 후 나와 한 딩크족 약속을 깨버린 남자친구. 헤어지는 것이 맞는 걸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