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작은 남친과 결혼 후 이월 상품, 중고 사서 쓸 생각하니 답답해요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며 결혼 후 돈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의 고민은 남자친구와 결혼 후 돈 관리에 관한 생각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A씨의 월급은 300만 원 초반대, 그리고 남자친구의 월급은 200만 원 초반대라고 하는데요. A씨는 생활비, 대출금 등 함께 사용하는데 필요한 돈은 공금으로 함께 모으고 그 외 남는 돈은 각자 관리하는 것을 원하는 반면 남자친구는 월급을 모두 합쳐 용돈으로 나눠 쓰고 싶어한다고 하네요. 따로 돈 관리를 하면 누구는 소비에 제약이 없고, 또 누구는 소비에 제약이 생길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A씨는 물론 남자친구가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결혼하고 같이 사는 입장에서 그렇게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남자친구의 이 제안에 대해 다른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A씨는 집안도 나쁘지 않고, 월급도 풍요롭진 않지만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을 사고, 쓸 만큼은 번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돈을 펑펑 쓴다는 것은 아니고 1년에 한 번 정도 갖고 싶은 전자기기를 하나 구매하든지, 갖고 싶은 운동복을 하나 사는 정도였죠.

올해도 6년 입은 운동복과 5년 넘게 쓴 애플워치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요. 남자친구는 이런 A씨를 보고 '운동복이 너무 비싸다' '이월 상품 보면 싼 것 많다' '애플워치 너무 비싸다' '중고 알아보던지 AS 맡겨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A씨는 남자친구의 이런 말들에 갑자기 자신의 미래가 그려졌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좋은 물건을 자주는 못 사도 중고는 사 본 적이 없고, 이왕 한 번 사는 것 예쁘고 좋은 것을 사고 싶은데 만약 월급을 합쳐 용돈으로 받아쓰게 된다면 그런 삶이 더 이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또한 이월 상품이나 중고를 알아보라는 말도 자신을 매우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A씨도 이월상품을 잘 사고, 아울렛에서 좋은 아이템을 사면 기분도 좋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그걸 제 발로 찾아가서 사는 것과 신상 비싸니 보지 말고 싼 이월 상품을 보라는 말은 다른 느낌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이월 상품과 중고만 쓰게 될 것 같은 예감, 그리고 신상과 명품은 만져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할 것 같은 예감이 엄습했습니다. A씨는 돈을 잘 쓰고 싶어 경력도 쌓고 돈도 열심히 버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이 철이 없는 것인지, 그렇다고 해도 뭔가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닌 것 같네요. 더 싱글을 즐기세요. 결혼은 희생하고 서로 맞춰가야 하는데 결혼해서도 싱글처럼 똑같이 살 수는 없어요. 계속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고 싶으면 결혼은 하지 마세요' '결혼은 현실이에요. 이거저거 내 맘대로 하고 싶으면 돈도 잘 버는데 뭐하러 결혼하나요? 연애만 하면 되죠' '결혼하고 아이 생기고 집에 돈 들어가면 따로 관리해서는 모으기 진짜 힘들어요' '남자는 필요하고, 가정도 갖고 싶고, 쓰고픈 거 다 쓰고 살고 싶단 건 모순이에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혼 후 용돈 받고 이월 상품이나 중고를 사서 쓸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는 여성 사연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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