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한복을 꼭 입으라고 강요하고 집착하는 시어머니로 인해 고민인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의 시어머니는 명절 한 달 전부터 설날에 한복을 입으라고 말을 해왔습니다. 이에 A씨 부부는 좋게 말씀드린 상태였죠.
A씨 부부는 설날이 되어 시댁에 왔고, A씨는 임산부라 방에서 쉬고 있었는데요. 밖에 있던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내일 너희 한복 입을 거지?'라고 말했고, A씨는 올게 왔구나 싶어 조용히 엿들었습니다. A씨의 남편은 한복 안 가져왔다며 무슨 한복이냐고 답했는데요. 이에 시어머니는 '아니 잠깐 입는 거!! 세배할 때만 잠깐 입으면 되잖아. 우리 집에 한복 있어. 세배할 때만 입었다가 갈아입어'라며 또 한복 입기를 강요했습니다. 남편은 집에 이미 한복이 있다는 것에 말문이 막힌 듯했고, 시어머니는 당황한 남편을 보고 종지부를 찍듯 '한복 입어!! 예쁘게!! 너희 한복 안 입으면 나 세뱃돈 안 줄 거야'라고 말했죠.
A씨는 아이도 아니고 세뱃돈은 필요도 없는데 계속해서 한복을 강요하는 시어머니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A씨는 밤에 남편에게 '당신도 한복 입고 싶어?'라고 조심스레 물으며 대화가 시작되었는데요. 남편의 대답은 A씨의 예상과 달랐습니다. 남편은 어머니가 명절에 딱 하나 원하시는게 한복을 입는 건데 잠깐 입고 벗는 게 그리 힘든 일이 아니라며 매년 원하시면 자신은 한복을 입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한복은 그냥 입는 것이지 무슨 큰 이유가 있냐며 입기 싫으면 입지 말고 니 멋대로 살라면서 휴대폰은 바닥에 집어던지고 대판 싸우고는 남편은 거실에 나가 따로 잤습니다. A씨는 남편의 말대로 그거 한 번 입는 게 뭐가 그렇데 대단히 힘든가 싶고, 자신이 고집부리는 건가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요. 임신 중에 혼자 서러워서 울다 잠이 들었습니다.
설 당일이 되었고,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아니나 다를까 A씨의 시어머니는 한복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시어머니는 '너네 세배할 때 한복 입을 거지?'라고 물었는데요. A씨는 밥만 먹었고, 남편은 A씨의 눈치를 보더나 '우리 입으면 엄마도 한복 입어?'라고 물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안돼지. 내가 왜 입어'하셨다가 A씨와 눈이 마주치고 머쓱하신 듯 '엄마 일하려면 한복 못 입지'라고 답하셨는데요. A씨는 자신도 모르게 기가 차서 웃었습니다. 결국 A씨는 한복을 입고 세배를 했습니다. 세배도 그냥 할 줄 알았는데요. 가족들 줄줄이 영상통화를 걸어 일일이 세배하고 세뱃돈을 주시고는 '됐어. 이제 갈아입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A씨는 마치 시어머니가 인형놀이를 하시는 느낌이었기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