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난다면 정말 슬픈 일일 것 같습니다. 동시에 남편도 세상을 떠난다면 어떨까요? 남다른 방식으로 이 슬픔을 극복한 한 호주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카트리나(Katrina)라는 여성입니다. 카트리나는 켈리(Kelly)와 절친한 사이였죠. 이들은 2001년 일하며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요. 관심사가 맞고 배려심 있는 성격으로 금방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카트리나는 코리(Corey)라는 남성과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켈리는 네이슨(Nathan)이라는 남성과 결혼했죠. 이들은 서로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서며 우정을 이어왔습니다. 이 부부는 가끔 더블 데이트도 즐겼죠.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두 번 출산을 해 아이들도 함께 키웠죠.
그러던 어느 날 켈리는 두통을 호소했습니다. 병원 검사 후 뇌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때 켈리의 나이는 고작 29세였습니다. 그녀는 열심히 병마와 싸웠습니다. 그러나 31세에 숨을 거두고야 말았죠.
켈리의 장례식 5일 뒤 또 한 번의 비극적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남편인 코리가 췌장암에 걸렸다는 것이었죠. 이 소식을 듣기 전 코리는 헌혈을 했는데요. 이상 소견이 나왔고 추가 검진 이후 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코리는 독일까지 가서 항암 치료를 받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고작 7세, 4세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항암 치료 후 다시 호주에 돌아왔을 때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간암이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 암이 췌장까지 전이된 것이었습니다.
이때 켈리의 남편인 네이슨은 카트리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켈리를 위해 만들었던 건강식에 대해 조언하거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하네요 .
결국 코리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카트리나는 가장 절친한 친구, 그리고 남편을 모두 잃고 우울함에 빠졌습니다. 네이슨은 카트리나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녀를 위로하러 자주 와주었다고 하는데요. 카트리나는 당시 그냥 혼자 있고 싶었다고 하네요.
코리가 죽은 뒤 4개월이 지난 후 네이슨은 카트리나에게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가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안 좋은 생각만 하고 우울감에 빠져있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으로 인해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이후 이들은 네 아이들과 함께 자주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같은 경험을 공유해서인지 말도 잘 통했다고 합니다.
하루는 카트리나와 네이슨이 아이들을 재우고 별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카트리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뚝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이때 네이슨이 어깨를 감싸주며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이후 이들은 키스를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다소 당황스러웠죠. 그러나 이들은 서로를 생각에서 지울 수 없었고 결국 1년 후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보는 친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고 합니다. '배신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죠. 그러나 이들은 사귄지 2년 후 결혼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네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정말 영화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런 비극을 겪어보지 않고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었죠. 이들은 서로의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으며 자신의 결혼생활에 만족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이들의 앞날에는 웃을 일만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