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배우자, 언젠간 저도 당하게 될까요?

 

분노조절장애 있는 남편을 둔 여성 사연자 A씨. A씨는 결혼 전에도 남편이 불같은 성격을 가진 줄은 알았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생각하던 것 그 이상으로 폭발적인 화를 낸다고 합니다. 이에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30대 평범한 직장인인 A씨. A씨는 5년 이상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지는 몇 해가 지났습니다.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남편은 아직까지 A씨에게 폭발적으로 화를 낸 적은 없지만 언젠가 A씨가 남편의 심기를 거스르거나 잘못을 하면 A씨 역시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꼴을 당할까 봐 겁이 나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A씨의 남편은 평소 침착하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귀촌한 아버지가 동네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어르신들 술자리에서 무시를 당하고 시비 중에 주먹질을 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앞 뒤 사정을 들어보지도 않고 당장 뛰쳐 내려가 그 마을 이장 담벼락에 차를 돌진해 담을 무너뜨리고 그 집의 살림을 부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쪽에서도 폭력을 저지른 점 등을 인정하여 중간 지점에서 합의가 이루어져 신고나 고소 없이 배상을 해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남편은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사과하러 가자는 A씨에게 '나는 화가 하나도 안 풀렸다. 다음에 또 그러면 불을 지를 것'이라고 말해 A씨는 아연실색했죠. 아직도 부모님 댁에 가면 혼자 이장집을 둘러보는 행동도 멈추지 않고 동네 사람들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언제라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식의 보이지 않는 힘자랑 같은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산길 운행 중에 상향등으로 위협 운전을 한 운전자를 쫓아가서 시비를 걸고 몸싸움을 건 적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길에서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위협 운전한 차를 따라잡기도 했는데요. 차에는 A씨와 A씨의 부모님이 함께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고 내려서 상대 운전자에게 욕설을 했습니다. 세 명이 겨우 말렸지만 분은 풀리지 않았고, 결국 돌부리를 강하게 차서 남편의 발가락이 골절되었죠.

남편의 할아버지 장례식에서도 사건이 있었습니다. 장례식에서 A씨의 고모들은 A씨의 부모님을 탓하는 말을 했는데요. 이에 고모들과 큰소리로 싸우다 빈병을 깨고 자해를 한 적도 있었죠. A씨의 남편은 자해를 할 때 활짝 웃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보여주마'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팔과 손가락에는 깊은 자상을 입어 봉합술을 하셨습니다. 이때문에 고모님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으셔서 졸도하셨고 남편은 가족들과 상의 하에 심리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A씨가 보기에 남편은 완벽한 분노조절장애라고 하는데요. 분노에 휩싸이면 대화라는 해결방법은 전혀 머릿속에 없으며 특히 가족에 대한 위협에 극도로 화를 내며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의아한 것은 평소 우애가 좋은 가족 관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본인 가족들의 생활에 굉장히 무신경한 편이었죠. 일상적인 대화는 곧잘 주고받지만 서로 신경이 곤두설 주제는 먼저 꼬리를 내립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립은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먼저 굽혀 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남편은 평상시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모두에게 인품이 좋은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그 행동이 얼마나 잔인하고 그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람에게는 깊은 트라우마가 남을 일이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보호와 지지를 받습니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얼마나 상대방이 나빴으면 그 착한 사람이 그랬겠어'라는 말 등이죠.

이에 이러한 이유로 A씨는 남편과 이혼을 고려하지만 그 누구의 지지나 동의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A씨는 심지어 남편이 방으로 쫓아 들어와 A씨에게 칼을 꽂고, 밤길에 긴 골목길을 미친 듯이 도망가고 남편은 차로 자신을 쫓는 꿈까지 꾼다고 하네요.

A씨는 남편과 고요하고 평화로운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배우자와 누가 봐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지만 A씨는 매 순간이 위태롭다고 합니다. 말 한마디를 할 때도 몇 번을 다시 생각하고 배우자의 눈치를 습관적으로 살피게 되었죠. A씨에게 충실하고 다정한 배우자라고 하여 이런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은 가능할지 궁금하다고 하네요. A씨는 자신이 이혼을 요구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며 이런 자신의 생각이 너무 지나친 것인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혼한다고 하면 분노 그대로 받으실 듯' '지나치지 않아요. 글만 봐도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공포감이 느껴지네요. 안전하게 헤어지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A씨가 남편이 정해놓은 울타리 안에 있으니 공격당할 일이 없는 거예요. 어느 날 울타리가 너무 좁아지거나 울타리 밖으로 나가고 싶은 날이 올 텐데 어쩌실 건가요?' '너무 폭력적이고 감정 조절이 안되니 같이 살긴 힘들 것 같아요. 병원 치료가 시급해 보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남편의 화살을 언젠가는 맞을까 고민하고 있는 여성 사연자 A씨.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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