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 선물도 받았지만 왠지 비참한 생각이 드는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0세 남성 사연자 A씨는 다섯 살 연상의 여자친구와 여섯 달 전 소개팅으로 만나 지금은 사귄 지 170일이 넘었습니다. 얼마 전 A씨는 생일을 맞았는데요. 여자친구는 A씨에게 루이비통 쇼핑백을 줬습니다. A씨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하는데요. 진짜 루이비통 가방을 선물로 받게 된 것이었죠. 이에 너무 고마웠던 A씨는 9월에 있는 여자친구의 생일에 자신도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이 말에 정색을 했는데요. '할부로 명품 사줄 거면 사주지 말라'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사줄 때 가격이 부담되면 할부도 하는 것으로 A씨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A씨는 여자친구에게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서 '그럼 왜 나에게는 명품 사줬냐'라고 물었더니 여자친구는 자신은 일시불로 샀으니 상황이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A씨도 자신을 생각해서 한 말인 것을 알지만 자종심이 상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는 돈을 잘 벌긴 합니다. 여자친구는 현재 자영업 중인데요. 지난달에는 1,300만 원의 순수익을 남길 정도였죠. 그렇다고 A씨가 그리 가난한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연차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세후 3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근속이 보장되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정년까지 다니는 회사였습니다.
가끔씩은 여자친구가 왜 자신을 사귀나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A씨의 여자친구는 항상 자기 계발로 바쁘고 배울 점도 많은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나 A씨에게는 자신이 내킬 때만 연락을 했습니다. A씨가 친구와 우선순위를 다퉈야 하나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여자친구가 바빠서 보통 밤 11시에 끝난다고 하는데요. 친구들을 만나서는 새벽 세 시를 넘겨서도 잘 놀았지만 A씨와 만나면 새벽 두 시에 들어가야 한다며 칼같이 잘라냈습니다.
A씨는 여자친구에게 '왜 나랑 사귀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습니다. 이에 여자친구는 '외모가 내 타입'이라고 답변했죠. 알고 보니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들도 A씨와 느낌이 비슷했다고 합니다. 이들을 서로 소개해준 주선자에게 들은 말로는 여자친구가 처음에 소개팅을 할 때도 자신은 외모만 본다고 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것도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A씨는 자신도 나름 열심히 살아서 나쁘지 않은 직장에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친구는 외모 말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이 없나 싶은 마음이 들었죠.
여자친구는 자신의 사업장에 힘쓰는 일이 있어도 직원을 안 시키고, A씨도 안 부르고 혼자 모든 것을 해내는 사람입니다. 엊그제 영업장에 의자를 30개 교체하면서 옮기고 포장을 푸는 것도 혼자 다 했다고 합니다. 그때 A씨는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의자가 바뀐 것도 여자친구를 데리러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모든 것을 잘하는 여자친구. 심지어 얼마 전 영화 소울을 봤냐고 했더니 봤다고 말하며 말도 안 하고 혼자 가서 영화를 본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자신은 딱히 필요 없는 사람인가 하는 자괴감도 든 A씨는 이런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A씨에게 오버하지 말라며, A씨에게 바라는 것이 없는데 왜 굳이 뭘 바래야 하냐고 말했죠. A씨는 여자친구와 나중에 결혼할 마음도 있다고 하는데요. 미래 이야기를 꺼내면 여자친구는 말을 돌리거나 '아 그래?'라는 식으로만 반응합니다. A씨는 자신과 결혼할 마음이 없으니 기대도 안 하고, 실망도 안 하고 그러나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