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편, 이제 보내주려 합니다.

과거를 잊지 못하는 남편과 살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 여성 사연자 A씨는 올해 결혼 5년 차입니다. A씨의 남편은 A씨를 만나기 전 10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남편에게 첫사랑이자 가장 처음으로 사귄 여자였죠. 헤어진 이유는 자세히 못 들었지만 집안의 반대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A씨의 남편은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선을 봤고 A씨와 결혼하게 되었죠.

A씨는 결혼 전 남편에게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는 것은 몰랐고, 남편이 자신을 별로 안 사랑하는 건 알았지만 A씨는 무뚝뚝하지만 성실하고 착한 남편의 모습이 좋았고, 특히 시부모님께서 A씨를 너무 좋아하시고 아껴주셨으며, 결혼할 나이가 다 되어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생활은 외로웠습니다. 남편은 부부관계는 커녕 손잡는 것도 싫어하고 A씨에게 말 한마디 걸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각방을 썼고, 여행도, 데이트도 하지 않았고, 기념일과 생일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집안일은 잘했고, 술도 마시지 않고 잘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항상 A씨의 의견을 따라줬습니다. 이에 A씨의 친구들은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며 부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A씨를 아내가 아닌 남처럼 어렵게 대해서 그런 것이었죠. 시어머니도 이런 남편의 모습을 알아서인지 A씨에게 항상 미안해하시고, 일도 시키지 않으시고, 항상 잘해주셨습니다. 

남편은 A씨가 잠들 시간이나 집에 없는 날에는 전 여자친구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편지를 보면서 항상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은 이런 모습에 대해 A씨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A씨는 다 알고 있었죠. A씨는 이전 사진이나 물건들을 버리라고 하고 싶었지만 남편의 마음을 알기에 그냥 남편이 알아서 관리하도록 놔뒀습니다. 남편이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이런 모습 때문에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A씨는 4년 동안 외로운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남편의 여자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죠. 이에 남편은 계속 마음을 썼는데요. 이에 그런 남편의 모습이 미우면서도 서럽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워서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한번 다녀오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처음으로 A씨의 손을 잡으며 정말 미안하다며 울었고, 이 여성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결혼식은 남편의 고향에서 치러졌고 남편은 2박 3일 동안 집을 비웠습니다. A씨는 남편이 없는 2박 3일 동안 말로 표현 못할 서러움과 울적함이 몰려와 밤마다 내내 울었죠.

3일 뒤 남편은 돌아왔고, A씨에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후 남편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A씨 부부는 데이트도 했고, 기념일도 챙기고, 대화도 했습니다. 가끔 싸우기도 했죠. A씨는 이런 사소한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투더라도 이전처럼 깍듯이 대할 때보다 훨씬 행복했죠. 그리고 그 여성의 물건을 들여다보는 일도 없었습니다. 비록 각방을 쓰는 것이 익숙해져서 따로 잤지만 너무 행복하고 사랑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A씨는 남편의 친구 부부와 모임을 가졌는데요. 남편 친구의 아내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와서 죽을 만큼 힘들어했고, A씨 몰래 정신과도 다녔다는 것이죠. 그리고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전 여자친구를 잊으려고 A씨에게 더 잘해줬는데 잊으려 할수록 더 생각나 괴로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여자친구와의 추억의 물건도 버린다고 했었지만 알고보니 회사와 친구 집에 맡겨놓았고, 남편이 A씨와 함께 갔던 곳 모두 알고 보니 전 여자친구와 함께 다녀왔던 것들이었죠. 결국 A씨와는 아직 부부 관계를 가지기 싫고, 스킨십도 싫지만 겨우 안는 것은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편 친구의 아내는 A씨가 너무 안쓰러워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A씨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에서 뭔가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고 하루 종일 멍하게 있었습니다. 그러다 마음 정리가 안돼서 잠시 혼자 친정에 왔는데요. 억지로 웃어도 엄마 눈에는 다 보였는지 엄마에게 안겨 펑펑 울었습니다. A씨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계속 친정에 있는 상태인데요. 남편은 왜 안 들어오냐고 계속 연락 오지만 답하기 싫어 무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A씨는 드라마에서 이런 일이 나오면 바로 이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자신의 일이 되니 너무 힘들고 바로 이혼하기 쉽지 않다며 네티즌들에게 이 상황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신에게 소홀한 남편에게 끝까지 애정을 주고 정리할 기회를 줬던 A씨는 참 멋진 사람이지만 세상에는 그런 애정을 받고도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에게 계속 애정과 시간을 쏟으면 자신이 줬던 사랑과 시간도 퇴색됩니다' '긴 시간 동안 옆에 있는 배우자가 아닌 다른 여자를 가슴속에 품고 산 남편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냥 놔주세요. 인연이 아닌 거예요' '결혼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저렇게 행동할 거면 결혼은 왜 한 건지' '인생 낭비 말고 하루라도 빨리 이혼하세요' '친구 부부는 이혼을 부추기는 거야 뭐야. 왜 저런 말을 전하는 건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10년 만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편. 이혼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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