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동거해도 될까요?'에 대한 사람들의 솔직한 생각

과거에는 동거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인식은 점점 바뀌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하고 있는 커플들도 주변에 많이 있고, 동거하는 것을 숨기는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동거에 대한 성인들의 인식은 어떨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은 한 연구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결혼 안과 밖의 가족 형성에 대한 태도'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 8,000명을 1:1 면접 방식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1. 결혼 전제 동거, 해도 될까요?

과연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는 해도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5.6%는 동의(대체로 동의 53.3%, 매우 동의 12.2%)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의 67.4%, 여성의 64.1%가 동의했으며 연령별로는 젊을 수록 더 동의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20대는 약 80%가, 30대와 40대도 약 70%가 동의한 반면 50대는 60%, 60대와 70대는 50%대, 80대는 45.8%로 동의 비율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결혼이 전제되지 않은 동거, 해도 될까요?

과연 결혼이 전제되지 않은 동거에는 어떤 응답이 나왔을까요? 바로 63.1%의 응답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동거에 대해서도 남성의 찬성율이 38.7%로 35.2%의 여성보다 더 높았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만 동의 비율이 50.7%로 과반을 넘었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이 비율은 점점 떨어졌습니다. 미혼과 기혼 응답자들도 다소 생각이 달랐는데요. 미혼 성인의 50.7%가 결혼 전제 없는 동거에 찬성하다고 밝힌 반면 기혼 성인의 32.7%만 이에 동의했습니다.

 

3. 결혼 없이 아이만 낳아 기를 수 있을까?

최근 방송인 사유리씨가 결혼을 하지 않고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사실을 공개하며 가족 구성에 대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것에 동의한 비율은 2012년 22.4%에서 지난해 30.7%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증가폭이 크다고 볼 수는 없겠네요. 

또한 미혼모나 미혼부 가족에 대해 편견은 아직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 연령에서 70% 이상의 응답자가 미혼모 미혼부 가족에 대해 편견이 있다고 답했으며, 70대 이상의 응답자들은 80% 이상의 응답자가 편견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동거에 대한 인식은 많이 변했지만, 그럼에도 동거는 결혼의 전 단계로 보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또한 결혼 없이 아이만 기르는 미혼모나 미혼부 가족에 대한 편견도 아직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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