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4명중 1명은 파혼하고 36% 출산마저 포기한다는 '이것'은?

지난 2013년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양쪽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바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졸리의 어머니는 10여 년 동안 암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요. 졸리 또한 어머니로부터 유방암 관련 유전자인 브라카(BRACA1) 변이를 물려받았고, 이러 인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지금은 확률이 5%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사실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데요. 여성에게는 유방암과 난소암, 남성에게는 전립선암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그러나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 정기 검진 등으로 위험을 낮출 수 있죠.

그렇다면 만약 결혼하기로 한 나의 연인에게 브라카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그대로 결혼을 진행하실건가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림성모병원은 미혼남성 600명, 미혼여성 600명, 총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과연 어떤 답변이 나왔을까요?

1,200명 중 남성의 515명, 여성의 457명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만약 결혼을 약속한 상대가 유방암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결혼 전에 알게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었죠. 이 질문에 응답자의 25%인 246명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23%, 여성의 28%가 이런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체 응답자 1,200명 중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한 744명에게 '본인에게 유방암 유전자 변이가 있어도 자녀를 낳을것인지'에 대해 질문하자 269명인 36%가 출산을 포기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유방암 유전자 변이가 결혼뿐만이 아니라 출산에 대한 태도도 변화시키고 있네요.

한편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를 알기 위해서는 피만 뽑으면 된다고 하는데요. 이 검사 비용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이에 어머니가 난소암이나 유방암인 경우, 혹은 가족 중 두 명 이상이 난소암이나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유전 상담을 한 후 브라카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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