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재벌의 만남. 이들은 열애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됩니다. 그러나 만약 여자 연예인과 다섯 살 연상의 재벌이 만난지 20일만에 초고속 약혼을 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바로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의 헤로인 쉬시위안, 그리고 중국 재벌급 식당 체인 차오장난 회장의 외아들 왕샤오페이의 만남입니다.
이들은 2010년 대만 여배우 안이쉬안의 생일파티에서 처음 만난 뒤 곧바로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당시 시쉬위안은 '네 번째 만남 후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2010년 11월 베이징 왕푸징의 교회에서 비밀리에 조촐한 약혼식을 한 후 2011년 3월 하이난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후 2014년 딸을 2016년 아들을 출산하며 큰 일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올해 3월에는 결혼 10주년을 맞아 성대한 파티를 열고, 쉬시위안을 위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쉬시위안은 인터뷰를 통해 '이혼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충격을 줬습니다. 쉬시위안의 절친한 친구인 프로듀서 차이즈핑 또한 '쉬시위안이 이혼하로 결정했다'면서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습니다. 3개월 전만 해도 애정을 과시하던 이들은 왜 이혼 절차를 밟게된 것일까요?
이혼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는 예측입니다. 먼저 쉬시위안이 대만에 계속해서 살고 있는 반면 왕샤오페이는 대만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했었는데요. 이로 인해 이들 사이에는 갈등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더 심각한 이혼 사유로 꼽는 것은 바로 이들의 의견 차이였습니다.
왕샤오페이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정치적인 의견을 자주 게재했는데요. 이는 보통 중국을 찬양하고 대만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왕샤오페이는 최근에도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포스트를 올렸는데요. '대만에 있는 가족들이 코로나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수치스럽고 저속하다. 이것이 (중국과 대만의) 차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왕샤오페이는 '코로나19 시대에 중국에 3번 방문했는데, 이 때마다 중국 국내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기간 동안 자신의 회사는 10개 점포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에 오면 두 배의 월급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국의 우월성에 대해 선전했죠.
그리고 쉬시위안은 중국 공산주의 정권을 지지하는 왕샤오페이의 정치적 견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이 부부는 크게 충돌했고, 이혼에까지 이르렀다는 분석입니다. 이들의 이혼 논란에 대해 쉬시위안의 어머니는 '딸이 홧김에 말한 것'이라며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부부가 이혼은 피할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고 하네요.
이들의 이혼 소식은 엉뚱하게 정치 싸움으로 비화됐는데요. 중국 언론들은 '대만이 중국 백신 공급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대만 사람들이 백신을 못 맞고 있다'며 중국의 우월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대만과 중국 정부 간 백신 공방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대만이 백신 확보가 늦어지자 중국 정보에서는 '중국산 백신을 도입하라'며 대만 정부를 압박했고, 이에 대만 총통은 '통일전선 전술'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이후 대만은 일본과 미국에서 백신을 지원 받았고 이후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