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집 못 샀다며 이혼하자는 남편

집값으로 인해 이혼 위기까지 간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는 8년 전 24평 전셋집을 1억 5천만 원에 구했습니다. 남편 돈 8천만 원, A씨의 돈 3천만 원, 그리고 4천만 원의 대출을 낸 것이었죠. 집주인이 전셋값을 올리지 않을 테니 기본 수리는 A씨 부부에게 하라고 했고, 이에 A씨 부부는 600만 원을 들여 수리도 했습니다.

이 전셋집에서 잘 살고 있었던 A씨 부부에게 2016년 추가 자금이 생겼습니다. 돌아가신 A씨의 시아버지에게 받아뒀던 토지에 보상금이 나와 1억 3천만 원을 받은 것이었죠. 이때 남편은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자는 입장이었고, A씨는 대출을 받지 말고 그 돈을 보태 2억 4천만 원 전셋집으로 이사를 가자는 입장이었습니다. A씨는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수 있으니 집을 사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이었죠. 남편이 사겠다던 집은 7억 5천만 원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대출을 5억이나 받으면 월급쟁이 남편과 프리랜서라 수입이 불규칙한 A씨가 상환할 능력도 안되고 이자를 갚기에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남편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남편은 집을 사서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그 집을 월세놓고, 우리는 작은 집에 전세나 월세로 살다가 들어가도 되지 않냐고 했고, A씨는 머리 아프고 복잡한 건 싫다며 계속 거부했습니다. 이에 남편은 한 달 정도 A씨만 보면 집을 사자고 노래를 불렀고, A씨는 한 번만 더 집 사자는 소리를 하면 이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하는데요. 이에 집 타령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올해 첫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얼마 전부터 남편이 그때 집을 못 산 것에 대해 삐쭉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집을 샀어야 하는데 A씨 때문에 집을 못 사서 이제는 집을 못 사게 되었다는 것이었죠. 이에 A씨는 '그때 우리 수중에 돈 2억 4천만 원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집을 사냐'고 하니 다 대출을 받아서 살 수 있었다고 답했죠. 

A씨는 지나간 일 끄집어내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그만 좀 하라고 해도 남편은 매일 부동산 사이트를 들여다보면서 그때 사려고 했던 집이 12억이다, 며칠 전에 13억에 거래됐다고 말하며 자꾸 비아냥거렸죠. 계속 이 말을 들은 A씨는 화가 났는데요. 이에 '지금이라도 대출받아서 집 사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버스는 떠났고, 이젠 대출도 안 나오고 7억 5천만 원이면 외곽에 30평대 겨우 산다며 자신은 A씨 때문에 평생 집 없이 늙어 죽게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의 말에 A씨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과를 했고, 이미 지나간 일인데 계속 이야기한다고 뭐가 달라지냐며 그만 좀 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니 남편은 한동안 집 이야기를 또 하지 않았죠.

이후 A씨의 남편은 술을 마시고 들어와 이혼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A씨에게는 1,500만 원을 줬죠. 이 돈은 결혼할 때 친정에서 사준 차값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그 집이 17억이 됐고, A씨만 보면 집 못 사서 거지된 것 같다고 같이 못살겠다는 것이었죠. 다음 달에 적금 만기 되면 3천만 원을 줄 테니 그 돈으로 집 구해서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차키도 A씨에게 주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했습니다. 

A씨는 너무 황당하고 속상했습니다. 8년 동안 A씨가 한 희생들은 물거품이 된 것 같았죠. A씨는 다시 집값 떨어지면 재혼하자고 찾아올 거냐고 하니 그럴 일 없다는 답만 했습니다. A씨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집이 아내보다 소중하구나.. 이혼하세요. 재산 분할 잘 하시구요' '본인이 먼저 몇 년 전에 집 사면 이혼하자고 해놓고 남편이 이혼하자고 하니까 속상하세요? 자업자득이에요' '지금은 주택담보대출도 예전처럼 안 나와서 7.5억 집 사려해도 자기 돈 3억은 있어야 할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 때문에 집 못 샀다며 이혼하자는 남편. 이게 진짜 이혼할만한 일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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