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커플로 남편을 만나게 된 여성 사연자 A씨는 데이트할 때부터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고, 반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A씨는 자신이 스스로 예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고 하는데요. A씨의 장점은 높은 학벌, 그리고 인한 고소득 직장이라고 합니다. A씨와 비슷한 수준의 남성들은 고소득 여성보다 예쁜 여성들을 찾았는데요. 이에 A씨는 그냥 조건에 맞춰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남편도 고소득이지만 집안이 잘 살지 못하고 외모도 A씨처럼 그냥 그랬습니다. 돈 잘 벌고 예쁜 여자 만나기는 힘든 남자라고 합니다.
남편이 A씨를 좋아한 매력 포인트는 개념 있고, 똑똑하고, 자립심 있고, 기댈 수 있어서라고 하는데요. A씨는 솔직히 혼기가 찼기에 '이 정도 남자면 되겠다' 싶었던 것이 결혼 이유였습니다. 물론 반반 결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반반 결혼생활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A씨는 같은 직장에 같은 벌이이지만 집안일은 A씨가 더 했으며, 집안 대소사도 A씨가 더 챙겼습니다. 남편은 그냥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돈 벌고 자취할 때 수준의 집안일을 하고 있죠. 화장실에 머리카락이 드글거려도, 식탁에 김칫국물이 말라붙어도, 가스레인지에 기름때가 있어도, 침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도 남편은 아무렇지 않아 했습니다. 못 견디는 A씨가 다 해야 할 일이 된 것이죠. 아니면 잔소리쟁이나 싸움닭이 되어버렸습니다.
A씨는 체력적으로 버틸만했는데요. 이에 그럭저럭 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댁에서는 아이를 언제 갖냐고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지금도 불공평한데 아이까지 낳는다고 생각하니 속이 답답했습니다. 이에 A씨는 남편의 버릇을 고쳐보겠다고 남편이 하던 대로 행동했습니다. 칼같이 집안일은 반반으로, 시댁 챙기는 만큼 친정 챙기고, 남편이 안 챙기면 나도 안 하겠다는 식으로 행동한 것이었죠.
이런 A씨의 모습에 남편은 이혼하자는 말을 꺼냈습니다. 이렇게 칼같이 반반할 거면 뭐하러 결혼했냐는 것이죠. 연애할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어쩌면 페미니스트 같았던 남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그 희생과 배려는 왜 A씨만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었죠.
A씨도 열렬히 사랑해서 서로 계산없이 연애하고 결혼했다면 기꺼이 희생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연애 때부터 공평에 익숙해져 있는데 A씨에게만 의무를 더 부과하는 것이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친정어머니는 '다들 이러고 살고, 엄마도 그렇게 살았다'라고 말했는데요. A씨는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