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경제 상황 숨기는 것이 오히려 '바람'보다 더 나쁘다는 이유는?

부부 사이에는 비밀이 없어야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부부 사이에는 경제 상황을 투명하게 밝혀야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부부는 연인과는 달리 하나의 경제 공동체인데요. 공동의 경제 목표를 실현해야 하고 그 과정 역시 투명해야 추후 갈등이나 분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각자 재산 관리를 하는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공동 경비는 함께 모으고, 나머지 돈은 각자 알아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에 대한 이색 설문조사가 실시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재정적 부정행위'에 관한 것입니다. 재정적 부정행위란 부부 사이에 재정 관련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행위를 뜻하는데요. 예를 들어 소비 내역을 속이거나, 별도 계좌를 만들고, 배우자 몰래 대출을 하는 등의 행동을 뜻합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재정적 부정행위'가 '육체적, 혹은 정신적 외도'만큼 혹은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응답자의 19%는 '재정적 부정행위가 결정적인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재정적 부정행위를 이토록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31%의 응답자는 '재정적 부정행위가 육체적 혹은 정신적 외도보다 가정의 미래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11%는 '재정적 부정행위가 더 굴욕적' 10%는 '재정적 부정행위가 신뢰를 더 떨어뜨림' 6%는 '재정적 부정행위가 더 큰 상처' 등의 응답을 보였네요. 

재정적 부정행위가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서도 다양한 응답이 나타났습니다. 28%의 응답자는 '심각한 부채에 시달리게 되었다' 19%는 '이혼했다' 15%는 '가족 혹은 지인에게 빚을 졌다' 13%는 '자녀 교육 예산이 줄었다' 7%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다시 받았다' 4%는 '집을 팔았다'라고 응답했습니다.

한편 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곳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인데요. 애슐리 매디슨은 기혼자의 혼외 만남을 주선하는 등 불륜을 조장하는 사이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설문조사는 전 세계 회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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