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열심히 결혼식 축가 연습했는데 '식권' 당연히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결혼식에서 종종 보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신랑이나 신부가 교직에 종사하고 있을 때 학생들이 축가를 부르는 것이죠. 보통은 담임 학반의 학생들이 축가를 부르는데요. 제자들의 축가에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하객들도 귀엽다고 할 한큼 특색 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 축가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이 축가를 부르는 것 때문에 생긴 갈등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연 학생들과 교사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사연을 남긴 A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고, 2학년 때 담임 교사를 위해 축가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원래 A의 담임선생님은 2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5월 초로 결혼식이 연기되었다고 하네요. 

A는 2학년 때 반장이었는데요. 예비 고3임에도 불구하고 일 년간 담임 학반을 위해 힘써준 담임 선생님이 결혼한다는 소식에 자신이 건의해 축가를 부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도 흔쾌히 허락했고, 겨울 방학 때 없는 시간을 내어가며 학교 강당에서 축가를 연습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얼마 후 담임선생님에게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결혼식 날짜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이었죠. 그리고 이어진 말은 중국집 아니면 파스타 중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 말에 사연자 A는 의아했습니다. 당연히 식권을 받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무작정 식권을 받는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나름대로 결혼식 식권이 비싸기에 1인당 2만 원씩 걷고, 자신이 조금 더 보태 반 대표로 축의금을 50만 원 드리기로 결정했고, 이런 사실과 함께 결혼식장에서 밥 먹는 줄 알고 있었다고 말씀드렸다고 하네요. 

이 말을 들은 담임선생님은 A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요. 담임 선생님은 결혼식 뷔페를 먹을 생각이 없었으면 축의금도 안 모았겠네. 축의금이 언제부터 축하용이 아니라 밥값 충당용이었냐. 나는 식권 준다는 이야기도 안 했는데 왜 멋대로 말해서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냐. 이제서야 말하는 건데 너네는 항상 멋대로다. 축가도 내 허락을 먼저 받고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 너희끼리 논의 해놓고 들뜬 상태로 축가 부르겠다고 말하는데 내가 감히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였냐 등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전화로 이런 내용을 들은 A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자신들의 선의가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멋대로 행동해서 죄송하고, 축의금 또한 축하하는 의미로 드리는 것이 맞다. 그런데 선생님은 멋대로 하는 학생들에게 딱히 결혼 축하받고 싶은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고 말하며 축가도 안 부르고, 축의금도 못 드리겠다고 말하고 선생님의 답을 듣지 않고 그냥 끊었다고 하네요.

이후 선생님에게서 카톡에 왔는데요. 왜 또 네 멋대로 축가 안 부르겠다고 결정하느냐. 지인들에게 학생들이 축가 부른다고 다 얘기해놨는데 자신의 처지가 뭐가 되겠냐는 내용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A는 저희 반 애들 식권 다 주는 거냐고 물었다고 하는데요. A는 딱히 식권이 중요하지는 않았지만 자존심이 상해 기싸움을 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선생님은 식권 한 장에 38,000인데 축가가 1인당 18,000원짜리 가치를 하느냐.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며 자신도 정교사 된지 얼마 안 된 사회 초년생이고 자신이 부담해야 할 식권이 매우 부담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A는 이 답장에 짜증 났다고 하는데요. 부담되는 건 생각해본 적 없고 축가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라고 보낸 뒤 카톡과 전화를 다 차단했더니 A의 어머니에게 연락해서 난리라며 자신이 대체 뭘 잘못한 건지 네티즌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양했습니다. '다른 말은 안 하겠고 글쓴이 이 글 잘 캡처해뒀다가 나중에 결혼 준비하면서 꼭 다시 읽어봐라' 'A 반장 자격 없어 보임. 교사랑 기싸움 한다고 반 친구들 연습한거 물거품으로 만들어놨네.' '선생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진 모르지만 정교사 된 지 얼마 안 됐다면 어릴 것이고 돈을 모은지도 얼마 안 됐을 텐데. 코로나로 결혼식도 미뤄지고 스트레스도 많을 건데 학생들까지 이러면 진짜 힘드실 듯' '저도 올해 2월에 결혼한 교사인데요. 저는 당연히 식권 다 지급했습니다. A의 담임선생님 이해 안 되네요.' '제자들이 축가해주면 금전 손해를 떠나 뷔페 먹여 보낼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이 눈에 띄네요.

제자들이 열심히 준비한 축가. 과연 식권을 줘야 하는 일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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