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호사들이 상하이 최고급 호텔에서 합동 결혼식 한 이유

27세의 간호사 첸 메이(Chen Mei)는 상하이교통대학의학원 부속 병원인 인제병원 소속입니다. 그는 2020년 춘절 예비 신랑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계획했었죠. 그러나 그녀의 계획은 계획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바로 코로나 사태가 터진 것이었죠. 첸씨는 자원해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코로나19의 진원지 우한으로 갔습니다. 자연히 결혼식은 미뤄졌습니다. 그리고 3개월 동안 예비 신랑도 만나지 못한 채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이것에 제가 할 일이었죠."

첸씨 커플처럼 인제병원의 많은 간호사들이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을 미뤄야 했습니다. 이에 인제병원에서는 자신을 희생하며 코로나 사태에 최선을 다한 간호사들을 위해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10쌍의 커플들이 함께 올리는 합동결혼식이었습니다. 그리고 9명의 신부들은 모두 인제병원 간호사들이었다고 하네요.

병원 측에서는 이 결혼식을 대충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임했다고 하는데요. 상하이에서 매우 럭셔리한 호텔 중의 하나로 꼽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상하이 온 더 번드'까지 섭외해 결혼식장으로 사용했습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힐튼 계열의 호텔 중에서도 최고급 브랜드인데요. 월도프 아스토리아 상하이 온 더 번드는 이름처럼 상하이의 중심 상권인 번드 지역에 있으며, 황푸강편 산책로를 끼고 있어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동방명주가 서 있는 푸동 지역 고층 건물들의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위치에 있어 많은 인스타그래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결혼식장은 리본과 꽃으로 장식되었으며, 아직까지 중국 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기에 가까운 가족들과 친구들만 참석한 채 결혼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상하이 온더 번드의 총 지배인인 리처드 사울은 이 호텔이 간호사들의 결혼식 장소로 선택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다고 밝혔는데요. 사심 없는 노력으로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진정한 영웅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호텔 측에서는 자사의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의료진 커플에게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식사와 음료에 대한 할인 혜택 뿐만이 아니라 결혼 1주년에는 무료 숙박권과 각종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세 달 전만 해도 신부들은 하얀 베일 대신 하얀 간호사 유니폼을 입었는데요. 이들의 결혼 소식에 네티즌들은 병원 측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역경을 극복한 만큼 앞으로도 이들의 앞날에 행복만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