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머리 제로..' 남친 직장 생활 보니 정떨어져 파혼하고 싶어요

20대 후반 여성 사연자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며 교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직장생활을 목격한 이후 진지하게 파혼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상황일까요?

A씨의 남자친구는 평소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자신이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이기에 업무를 보면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나 직원들은 자신을 따돌렸고, 상사는 매번 말이 달라졌다며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남자친구의 스트레스에 마음이 너무 아팠던 A씨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회사로 이직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하는 업무도 비슷했고 연봉도 비슷했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A씨 회사에 자리가 났고, 남자친구는 이직에 성공해 A씨 커플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A씨가 남자친구와 막상 같이 일을 해보니 왜 사람들이 남자친구를 따돌렸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남자친구는 일머리가 없었다고 하네요. 하루는 사장님이 남자친구에게 프린터를 올려놓을만한 간이 탁자를 좀 알아보라고 했는데요. 남자친구는 퇴근 시간도 넘겨가며 하루 종일 엑셀 파일에 시중에 나온 탁자 종류를 빼곡히 정리했습니다. 이 엑셀 파일에는 탁자들의 브랜드, 장점, 단점, 가격, 후기 등이 정리되어 있었죠. 그리고 이를 만드는 동안 중요한 업무는 잔뜩 미뤄두었습니다. 이에 그 부서 직원들은 밀린 업무를 대신 보느라 화가 나 있는 상태였죠. 사장님은 이 보고서를 힐끗 보더니 읽어보지도 않았고 '그냥 제일 싼 거 해'라고 치웠는데요. 이 부서에서는 당연히 A씨의 남자친구를 싫어하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처음에 '전 직장과 분위기가 달라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요. 비슷한 일은 몇 번 더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항상 본인이 누구보다 일을 잘하고, 꼼꼼하고, 장인 정신이 가득하고, 성실하며, 하나를 시키면 열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막상 A씨가 남자친구의 직장생활을 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냥 일머리가 없는 우직한 바보였습니다.

A씨는 그동안 남자친구의 하소연에 맞장구 쳐주며 남자친구의 편을 들어준 것도 웃겼고, 남자친구가 왜 전 직장에서 자꾸 욕먹었는지도 어렴풋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친구에게 정이 확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원래는 성실하고 꼼꼼한 것이 매력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냥 미련해 보였습니다.

결혼 생활을 할 대도 융통성 없이 쓸데없는 것에 힘써놓고 '너는 왜 날 미워해?' '난 엄청 노력하는데'라는 식으로 나올까 봐 걱정되기도 했죠. 그리고 사회인으로서의 능력도 심히 걱정됐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나쁜 사람은 만나도 한심한 사람은 못 만나요' '회사가 아니라 연구직이나 공예를 했어야 할 사람이네' '우직하지만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는 스타일이네요' '사람은 나쁜 게 아닐 테지만 고민 많이 되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머리 제로의 남자친구에게 정 떨어져 파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A씨.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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