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친엄마처럼 오손도손 잘 살아보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딸과 친엄마처럼 될 수 있을까요? 시어머니의 이런 제안에 고민이 생긴 한 여성 A씨의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생각하던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이거 사 달라, 저거 사 달라 툭하면 돈을 요구하고, 가까이 살아서 그런지 매주 주말마다 오늘 엄마랑 여기 가자, 저기 가자, 밥 사 먹자, 커피 먹자 불러냈다고 합니다. 물론 계산은 A씨 부부가 다 했다고 하네요. 또한 A씨의 시어머니는 덜컥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했다고 하는데요. 매달 나가는 할부 값도 감당하기 힘들다며 도와 달라고 말하고, 집에 가면 '우리 딸 솜씨 한 번 보자'라면서 밥해 달라, 과일 깎아라, 엄마 어깨 좀 주물러라 등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눈치가 없어서 그럴 때마다 흐뭇하게 바라보며 '아주 모녀 둘이 화기애애해서 내가 낄 자리가 없네'하고는 소파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TV만 봤다고 하네요.
이에 A씨는 남편에게 시가에 갈 때마다 자신만 일하려니 힘들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에 남편은 시어머니를 친엄마처럼 생각하라며, 일하기 싫으면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면 되지 어렵게 생각할 거 하나 없다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A씨는 일 년 정도 그렇게 참고 살다가, 짜증 나는 마음에 그냥 정말 친딸처럼 행동했다고 합니다.
바쁠 때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오면 받지 않고, 카톡으로 '엄마 딸 지금 너무 바쁨 ㅠㅠ 카톡으로 고고'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뭘 사달라고 하면 '딸내미 돈 없쪄요 ㅠㅠ'하고 말아버리고, 차 할부값에 대해 말하면 '에이 엄마~ 내가 할부 갚을 거면 차라리 내가 내 차를 샀죠 ㅎㅎ 난 자전거 타고 다니는뎅'이라고 말하고 휙 지나갔다고 하네요. 주말에 오라는 전화가 오면 '오늘 딸내미는 집에서 숨만 쉴거에용. 딸내미는 더 잘래. 엄마도 오늘 푹 쉬세용 알라뷰'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하네요.
시가에 갈 일이 있어도 가자마자 뽀뽀 한번 해드리고 '엄마엄마 딸내미 배고파 밥주세요 엄마 밥'하고는 남편이랑 같이 쇼파에 드러누웠고, 과일 깎으라고 하면 손 다칠까 봐 무섭다고 남편 줘버렸다고 합니다.
이런 태도를 유지한지 얼마 되지 않아 A씨의 시어머니는 요즘 왜 그렇게 버릇없이 구냐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A씨는 친엄마 친딸처럼 지내자고 하셔서 친정 엄마한테 하는 말투와 행동 그대로 한 거라고 대답했는데요. 원래 엄마와 딸은 그런 관계고, 남편도 친딸처럼 행동하라고 말하고, 왜 자꾸 엄마한테 예의 차리냐, 편하게 하라고 해서 진짜 친엄마처럼 생각하고 그런 건데 기분 나쁘셨냐며 울먹였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친엄마처럼 생각하라고 하셔서 진심인 줄 알고 그렇게 행동했는데 그 말씀이 진심이 아니셨는지 몰랐다며 제가 눈치가 없어서 죄송했다고 앞으로는 시어머니 모시듯 하겠다고 울먹이면서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시어머니는 당황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남편도 놀라서 울지 말라고 말하고 일단 집에 가자고 달래서 못 이기는 척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남편 말대로 친딸처럼 했더니 혼만 났다면서 앞으로는 시어머니 며느리로 지낼 거고 시어머니의 본심은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조언했다가 고부 사이만 멀어졌다고 화풀이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눈치 없는 남편은 A씨가 일부러 어머니에게 복수한 것도 몰랐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입니다.
A씨는 앞으로도 계속 친딸처럼 행동하는 것이 나을지, 그냥 적당히 지킬 것은 지키면서 선 긋는 게 나을지 네티즌들에게 묻고 있는데요. 친딸 노릇도 하다 보니 편하고 이것저것 해 달라고 하는 것이 편했다고 하네요.
딸 같은 며느리 원하는 시어머니에게 진짜 딸같이 행동하는 며느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