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결혼 홍보대사가, 출산 후 출산 홍보대사가 되어버린 친구를 보며 그리 좋지 않은 감정이 든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여성 사연자 A씨에게는 대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무리가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은 결혼을 했는데요. 20대 후반이지만 벌써 딸이 네 살이라고 하네요.
친구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6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했고, 당시 A씨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잘 살길 바랐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임신을 했을 때도 당연히 축하해줬죠. 그러나 친구는 결혼과 출산 후 이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먼저 결혼 후에는 마치 결혼 홍보대사가 된 것처럼 A씨는 물론 친구들에게 결혼을 하라고 난리였습니다. 친구는 '여자는 커리어보다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 '예쁘고 어린 20대에 결혼해야 급 높은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 '비혼은 나중에 비참해진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해댔죠. 사실 A씨를 비롯한 친구들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썩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A씨는 친구가 결혼할 때 진심으로 축하는 했지만 같은 여자로서 너무 빨리 결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요. 이를 숨기려고 더 축하해준 것이 잘못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친구의 출산 후에도 어린 나이에 집에서 육아만 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일부러라고 '역시 어려서 출산해야 몸도 빨리 돌아온다' '빨리 키워놓고 남편이랑 놀 수 있어서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고 하는데요. 친구는 A씨가 진심으로 자신을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죠.
친구는 지금도 A씨와 친구들을 만나면 '너넨 늦었어' '나 봐라. 빨리 해치우고 나니 얼마나 편하겠냐' '부럽지 않냐' '너희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안정감이 뭔지 모른다' '아이를 낳아봐야 인생 보인다'라며 훈수를 두고 있는데요. A씨는 정말 입술을 꽉 깨물고 참고 있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사실 친구의 결혼 생활이 A씨의 눈에는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남편 직장을 속인 것도 어이없지만 모른 척해줬고, 가부장적인 시댁을 만나 고생하는 것도 안쓰럽고, 한창 경제활동, 사회생활, 연애를 할 시기에 육아를 하는 것도 전혀 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을 솔직하게 하면 친구는 크게 상처 받을 것 같았습니다.
A씨는 이런 친구의 모습이 꼴 보기 싫은 자신이 너무 못된 건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찍 결혼해서 아기 낳으면 뭐.. 그냥 나이 어린 아줌마지' '진짜 행복하면 저렇게 나 행복하다고 안 우김. 별로 안 행복한 것 같아요' '아이 낳고 좀 키우니 어른 행세하는데 정말 싫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