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연자 A씨는 딸이 어렸을 때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전 남편은 새 가정을 꾸렸고, 딸은 아빠를 보지 못하고 자랐죠.
여느 엄마들이 그렇든 A씨는 아이 아빠가 없어도 부족하지 않게 키웠습니다. 자신이 먹을 밥 한 끼를 아껴 딸아이 한우 한 조각을 더 먹였고, 자신이 사고 싶은 옷 세벌을 사지 않고 딸아이 옷을 한벌 사줬죠. A씨의 딸은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서울의 좋은 대학교까지 나왔다고 하는데요. 외모도 뛰어나 친구들에게 딸 사진을 보여주면 오버스러운 친구들은 '연예인처럼 예쁘다'며 칭찬도 했습니다.
성격도 구김 없고 밝았습니다. 이에 학창 시절에는 반장도 도맡아 했고, 대학교에 다니면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A씨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아이를 키웠습니다.
그러던 중 A씨는 28살 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딸은 자신이 1년 동안 남자친구를 따라다녔다고 했는데요. 2년 동안 사귀었지만 A씨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봐도 딸은 '몰라도 돼'라며 장난처럼 넘겼습니다. 그러나 A씨는 딸이 보여주고 싶을 때 보여주겠지라고 생각하며 기다렸죠.
그러다 얼마 전 A씨의 딸은 자신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한다고 말하며 결혼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이에 A씨가 '남자친구 얼굴 한 번 보고 싶다'라고 말했더니 딸은 '엄마 놀라지 마. 나이가 좀 많은데..'라고 한참 뜸을 들이더니 남자친구가 42세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A씨는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고, 이후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라고 했더니 자신도 알지만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죠.
A씨의 딸은 남자친구를 두고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준 사람'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말을 들은 A씨는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딸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A씨는 나름대로 아빠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도록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는데요. 이런 시간들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처럼 허망하고, 딸에게도 실망스러웠습니다.
A씨는 마음을 추스르고 사진을 한 번만 보여달라고 했더니 딸의 남자친구는 주름 투성이 얼굴에 흰머리는 희끗희끗했고, 딸과 키 차이도 나지 않고 배도 불룩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딸의 남자친구는 노안이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45살보다 더 되어 보였습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네가 뭐가 모자라서 이런 삼촌뻘 남자를 만나냐'라고 말했는데요. 이 말에 딸은 '원래 아빠 없는 애들은 아빠 같은 남자 찾게 돼있는 거야'라며 화를 내고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A씨는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기분이었는데요. 딸이 20대 초반이라면 '그래 당해봐야 정신 차리고 인생 경험하는 것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대 후반에 왜 저러는 건지, 정말 자신이 딸을 저렇게 만든 것인지 속이 상해 눈물만 났습니다.
A씨는 딸이 이 남자와 결혼하는 건 죽어도 못 볼 것 같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헤어지게 만들어야 할지, A씨의 이혼으로 아빠의 부재를 느끼고 빈자리를 찾는 거라면 딸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 주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