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현장에서 무릎 꿇은 남친 '나와 결혼해줄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외치며 미국의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분노와 슬픔이 혼재된 시위 현장에서 따뜻한 사진 한 장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혼란의 시위 현장에서 프러포즈를 한 남성의 사연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재비어 영(Xavier Young, 26)♥마조리 앨스턴(Marjorie Alston, 23)의 이야기입니다.

영과 앨스턴은 2018년 여름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즐겁게 일했고, 결국 연인 사이가 되었죠. 이들은 2년간 교제했는데요. 지금은 새 생명이 찾아와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5월 25일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생긴 후 항의 시위가 계속되자 앨스턴은 시위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에 영도 뜻깊은 시위에 참석하고, 임신한 앨스턴을 보호하기 위해 시위에 함께 참가할 것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시위에 참가했는데요. 1시간 동안 행진을 하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가다 영은 갑자기 앨스턴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이 광경을 우연히 보게 된 한 포토그래퍼는 이 순간을 영원히 사진으로 남겼죠. 화려한 장소도 아니었고, 예쁜 꽃도 입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로맨틱한 분위기가 사진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사실 앨스턴은 프러포즈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둘은 함께 반지를 골랐고,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나 시위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프러포즈를 할 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Black Lives Matter 그리고 Black Loves Matter이라고 말하는 이 커플. 평생 잊을 수 없는 프러포즈의 추억이 생겼을 것 같은데요. 삭막한 시위 현장에서 피어난 따뜻하고 로맨틱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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