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라면 특별하고 트렌디한 결혼식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누구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를 지나쳐 많은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민감한 문제인 '흑인 인권'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이 말은 'Black Lives Matter'이라는 유명한 문구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흑인 차별 반대 시위의 구호였습니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의미였죠. 그러나 이 신부는 'Black'을 'Bride'로 바꿔 '신부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글귀를 붙여두었네요.
이 사진은 SNS를 통해 널리 퍼지며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이 신부가 너무나 '무감각(tone deaf)'하다는 것이었죠. 직역하면 '음치' 정도인 영어 단어인 'tone deaf'는 공중의 여론이나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둔감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를 넘어 이 신부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쏟아내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흑인 인권 시위를 웃음거리로 삼고 폄훼하려는 시도라는 것이죠.
이런 반응이 너무 오버스럽다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이 신부는 별 의미가 없이 적은 것이며 실수한 것뿐이라는 것이죠. 너무 트렌드에 맞춰 결혼식장을 장식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타인에게 상처만 준 장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미네소타주에서 시작된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미국을 넘어서 호주, 프랑스, 이스라엘, 영국, 독일, 케냐, 네덜란드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