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는 남자는 매력 없다? 한 연구 발표에 SNS 발끈한 이유

몇 년 전부터 데이팅 앱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세계 1위의 데이팅 앱 틴더(Tinder)는 2012년에 처음 생겼는데요 현재 전 세계 게임을 제외하 앱 중 넷플릭스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할 정도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20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 지출 상위 앱 10개 중 3개가 데이팅 앱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오늘 커플스토리에서 소개할 것도 데이팅 앱과 관련된 연구입니다. 정확히는 데이팅 앱의 '프로필 사진'과 관련된 연구인데요. 이 연구 결과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과연 어떤 연구일까요?

로리 코건(Lori Kogan)과 쉘리 볼쉐(Shelly Volsche)라는 두 명의 과학자가 수행한 연구입니다. 연구 주제는 바로 '남성의 프로필 사진에 있는 고양이의 존재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인식을 바꾸는가?'였습니다. 즉 고양이와 함께 프로필 사진을 찍은 남성에 대해 여성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는 연구였죠. 

이 연구 이전에 실행된 많은 연구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남성들은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남성보다 더 매력적이고 데이트하고 싶다'는 결과를 보여줬는데요.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두 과학자는 '고양이와 함께 프로필 사진을 찍은 남성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매력도에 더해 고양이의 존재가 잠재적으로 장기 동반자이자 미래의 아버지일 가능성을 암시하며 이 고양이의 존재로 인해 남성들이 더욱 믿을만하고, 젠틀하며, 자상해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남성 두 명이 홀로 사진을 찍은 것,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여성 708명에게 보여주고 이 사진 속 남성의 이미지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했죠.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들의 가설은 절반은 맞고 절반을 틀렸습니다. 응답자들은 고양이와 함께 있는 남성에 대해 조금 더 유쾌하고, 개방적일 것 같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나 덜 남성적이고, 더 신경증적 성질이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죠. 궁극적으로 고양이가 없는 사진 속 남성과 더 데이트 하고 싶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물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가한 여성들은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 속 남성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네요.

고양이가 없는 남성의 사진을 본 응답자의 38%는 이 남성과 '데이트하고 싶다' 혹은 '매우 데이트하고 싶다'라는 의견을 보였는데요.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보여줬더니 이 수치는 33%로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5%의 응답자는 '이 남성과 결코 엮이고 싶지 않다'라는 반응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SNS에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이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고양이 안 좋아하는 사람은 믿지 말라고 엄마가 말했어요. 알레르기 때문이 아니라면 고양이 안 좋아하는 남자는 믿을 수 없대요.' '나는 고양이 키우는 남자랑 데이트 할 거에요.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인내심이 있고 친절하다는 뜻이에요.' '고양이 아빠들이 얼마나 멋진데.' 등의 반응이 눈에 띄네요.

어떤 사람들은 연구에 사용된 사진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증명사진처럼 진지하게 찍은 사진에 고양이를 안고 있는 것이 어색해 보인다는 것이었죠. 만약 집에서 고양이와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이었다면 연구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째 되었든 매우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재 이 과학자 듀오는 더욱 흥미로운 주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후 개와 함께 찍은 프로필 사진에 관한 연구, 개의 사이즈, 견종 등도 남성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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