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내 딸 좀 쉬게 해주게..' 친정 아버지에게 몰래 500만원 받은 남편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하죠. 그만큼 명절은 가족들을 만나고 즐겁지만 한 편으로는 많은 가사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결혼한 여성 사연자 A씨 또한 명절 때 가사 노동이 만만치 않게 많은데요. 이로 인해 얼마 전 불편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3년 차인 여성 사연자의 시가는 매우 가부장적인 곳입니다. 종갓집은 아니지만 최소한 한복을 입고 모이는 집이라고 하네요. 명절에 가면 3일 동안 거의 3시간씩 자고 일을 할 정도인데요. 새벽 3시부터 탕국을 끓이고, 고기를 재우며, 나물 다음고, 전을 부치죠. 가스 버너는 최대 15개를 동시에 돌리고, 매 끼니 식후에 먹는 사과만 한 박스씩 깎는다고 하네요. 전은 버너별로 종류를 다르게 굽는 데도 전 굽는데면 대 여섯 시간이며, 밤은 겉껍질을 까는 기계로 한 포대를 까면 일일이 속껍질을 물에 불려서 벗겨내야 합니다. 

그러나 시할머니 밑으로는 다 역할 분담이 되어 있어서 윗 분들은 간만 보고 지시하시고, 어린 사람들만 일을 한다고 합니다. 3일 꼬박 이렇게 일을 하고 나면 진이 빠져서 어디 갈 수도 없고, 실제로 제사 때문에 이혼하신 분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이렇게 일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던 A씨에게 남편은 새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첫날 가서 얼굴만 보이고 친정에 가자고 한 것이었죠. 결혼 첫 해는 일주일 전에 친정에 다녀오고, 명절에는 아예 못 갔으며, 작년에는 명절 마지막 날만 갔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남편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냐고 물었고, 남편은 회사 업무 때문에 중간에 가야 해서 그러니 A씨가 친정 가서 쉬고 있으면 본인은 회사에 하루 나갔다가 친정으로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남편에게 너무 감동받고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가려고 자신의 용돈으로 비싼 식당까지 예약해 두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불편한 진실을 알아버렸습니다.

남편의 친구 아내가 A씨와 나이가 같아서 친구로 지내는데 이 여성이 A씨에게 연락을 해서 'A씨의 친정 아버지가 통이 크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슨 소리인가 하고 물어봤더니 A씨의 남편이 A씨의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았다고 단톡방에 자랑을 했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자신의 남편이 부러워 죽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A씨는 남편이 씻을 때 단톡방을 살짝 봤습니다. 알고 보니 A씨의 아버지가 이번 추석에 친정에 오는 조건으로 남편에게 500만 원을 줬고, 이 돈은 명목상 생일 선물이었습니다. A씨의 아버지는 남편에게 A씨에게는 회사일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일찍 좀 와서 쉬게 해줄 수 있겠냐고 부탁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남편은 회사 간다고 하고 자신은 친구들이랑 PC방에 갈 생각이었고, A씨는 친정에서 쉬게 해주려고 계획한 것이었습니다.

A씨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아빠도 얼마나 내가 안쓰러웠으면 그러셨을까 생각이 들어 마음이 너무 아프고, 그 와중에 남편은 철없이 피씨방이나 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화가 났죠. 돈 500만 원에 안 가도 되는 거였으면 그냥 자신이 돈을 주고 안 간다고 할 걸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똑같이 돈을 버는데 왜 자신은 친정에도 못 갈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남들이 이런 상황에 걱정할 때 그래도 사랑이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그때의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다고 합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저 돈 받고, 입 닫고 착한 남편 행세 한 거임? 치가 떨린다'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지 생각하니 생판 남인 저도 너무 울컥하는데 남편은 그걸 자랑이라고 친구들한테 떠벌린 거에요? 결혼 생활 더 유지하면 아빠가 힘들게 번 돈으로 매년 사위 주머니 채워주는데 쓰실 듯' '자기 집 가는데 500만 원 갖다 바쳐야 가능하다는 건가요? 정상 아닌 집이네요' '친정 아버지 마음 찢어지시겠다. 착한 남편 행세 한게 너무 소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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