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표현이 서툰 시어머니, 아내가 조금만 져주면 안 될까요?

결혼한지 2년 정도 된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와 아내의 성향이 너무 달라 갈등이 생긴 것인데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남성 사연자 A씨의 아버지는 A씨가 유치원에 다닐 때 돌아가셨습니다. 이후 A씨의 어머니는 A씨를 포함한 3형제를 키우셨죠. 장사를 하셨지만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반면 아내는 유복한 집의 외동딸로 부족함 없이 자랐으며 남에게 베풀고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하네요.

아내는 남에게 선물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여행 다녀올 때는 물론 평소에도 틈틈이 선물을 주고 받는다고 하는데요. 선물을 할 때마다 A씨의 어머니와 부딪히기에 고민이라고 합니다. A씨의 어머니는 어렵게 살아오셨기에 베풂을 받는데 익숙하지 않으시다고 합니다. 선물을 받고 기뻐도 쑥스러움에 괜히 마음에 안 드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시고, 어쩔 땐 준 사람이 민망해할 정도로 화도 내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건 분명히 선물이 마음에 드실 때의 행동이고, 진짜 마음에 안 드는 선물은 받을 때 한 번 쓱 보시고 관심도 안 두시죠. A씨는 어머니의 이런 성향을 아내가 이해하지 못해 속상하다고 합니다.

지난 달 A씨의 어머니께서는 친구분이 최신형 스마트폰을 장만했다며 부러워하신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A씨의 아내는 며칠 후 스마트폰을 선물해드렸다고 하는데요. 어머니의 반응이 전혀 좋지 않았습니다.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 '전에 쓰던 핸드폰 케이스가 마음에 들었는데 못 쓴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무겁다' '디자인이 별로다' '케이스를 다시 사러 가는 것이 번거롭다' 등 불만을 토로하셨다고 하는데요. A씨에 따르면 이런 발언들은 핸드폰이 마음에 드셨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러나 A씨의 아내는 어머니의 의중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럼 이건 다른 친구에게 선물할 테니 어머니 마음에 드시는 모델 있으면 알려 주세요'라며 밝게 이야기 하고는 핸드폰을 다시 상자에 넣었다고 하네요. A씨의 어머니는 당황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그래도 일부러 사온 건데'라고 말하며 만류하려 하셨지만 아내는 이왕 쓰는 것 마음에 드는 걸로 써야 한다며 꿋꿋이 가방에 넣어서 다시 가져왔다고 합니다.

얼마 전 아내는 어머니에게 손목시계도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것 역시 어머니께서 단톡방에 시계가 예쁘다며 사진을 올리셨고, 아내가 그걸 보고 주문해서 선물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때도 역시 '시곗줄이 때가 타기 쉽다' '태양열 충전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배터리를 갈아줘야 해서 번거롭다' '사실 디자인은 썩 예쁘지 않은데 브랜드 값이라 가격만 비싼거다' 등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A씨에 따르면 이 또한 어머니가 시계를 몹시 마음에 들었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그러나 아내는 또 어머니의 속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내는 옆에 있던 형수님에게 '그럼 형님이 쓰실래요?'하고 물었고, 형수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받아서 방으로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이에 A씨의 어머니는 많이 서운해 하셨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어머니는 형수님께 '젊은 사람들에게는 안 어울릴 듯한 디자인이다' '내가 손목 시계를 새로 살까 하는데 그걸 내가 쓰고 넌 새로 하나 사 줄까?' 등의 말씀을 하시며 그 손목 시계가 갖고 싶으시다는 어필을 하셨지만 형수님은 끝까지 돌려 드리지 않았죠.

좋은 식당에 가서도 어머니께서는 즐겁고 맛있게 잘 드시면서도 말로는 '그냥 집에 가서 김치에 밥 먹고 싶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급기야 저번 주에는 아내가 일부러 독립된 룸이 있는 좋은 식당을 예약했다고 하는데요. 이때도 저런 말씀을 하시자 코스 요리가 모두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계산하고 집에 돌아갔다고 하네요. 또한 '어머니께서 와 보고 싶다고 하셔서 예약했는데 어머님 기대랑 달랐던 것 같아 죄송하네요'라는 가시 돋힌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어머니가 아내의 선물에 대체로 만족해하고, 아내도 그걸 잘 알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욕심이지만 아내가 어머니께 져 줬으면 하는데 그걸 아내에게 요구하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일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2년 동안 참아 온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지만, 여유 없이 어렵고 치열하게 살아오시며 누군가에게 베풂을 받아 본 적이 별로 없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많이 서툰 어머니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도 매우 크다고 합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A씨 어머니는 뭘 받을 자격이 없네요. 한 두 번도 아니고 그걸 어떤 사람이 참아요?' '어머니께서 고치셔야 할 문제. 어디서 그런 과하게 넘치는 여자를 만났는지' '저런 식이면 천년의 사랑도 식을 판이구만..' '엄마 왜 그렇게 말을 해? 아내가 신경 많이 썼는데 고맙다고 하면 안돼?라고 교통정리만 해줬어도 좋았을 것을 왜 아내분께 엄마한테 져달라고 말하는 거에요' 'A씨 어머니가 예의 없는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렵게 살아오셔서 고맙다는 말이 서툰 시어머니. 과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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