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일 그만둬도 꼭 가사도우미 쓰겠다는 여자친구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의 남성 A씨는 다섯 살 연하인 여자친구와 2년 동안 만나고 있으며 내년에 결혼 예정입니다. 이들은 결혼 후 A씨가 사는 A씨 명의의 아파트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몇 년 전 8억 7천만 원에 샀는데 요즘에는 14억 원에서 15억 원정도 한다고 하네요. 혼수 또한 중고에 대해 딱히 부담감이나 선입견이 없기에 각자 집에서 쓰던 것을 모아서 쓰고, 망가지면 사자고 했죠. 

현재 둘 다 일을 하고 있으며 A씨는 세후 월 천만 원, 여자친구는 200만 원 후반 정도 벌고 있습니다. A씨의 가족은 제사가 없는데요. 각종 제사는 돈을 주고 절에 모셨다고 하네요. 명절은 군말 없이 A씨의 집에 먼저 가는 걸로 합의 했습니다. 대신 명절을 두 번 합쳐 명품 가방이나 원하는 거 하나 정돈 사주기로 했죠.

A씨의 부모님은 A씨가 34살 되던 해에 이혼을 하셨는데요. 쿨하게 재산을 분할하고 황혼 이혼을 하시고는 현재 친어머니는 뉴질랜드에서 여행을 보내고 계시며, 아버지는 재혼을 하셔서 현재 새어머니가 있다고 합니다. 이에 며느리에게 딴지 걸 수 있는 레벨이 전혀 안 되신다고 하네요. 아직 A씨와도 어색하고 A씨의 눈치를 보신다고 합니다. 이에 시집살이도 없을 것 같다고 하네요.

결혼 후 가사와 육아는 직접 하게 되면 서로 돕기로 약속 했으며, 현재는 각자가 이을 하기에 A씨가 비용을 부담해 가사도우미를 쓰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생활비라고 하는데요. 아직 둘이 사는 만큼 큰 지출이 없을 것이나 그냥 각자 버는 만큼에서 각각 150만 원씩 합쳐서 쓰면 되겠다고 A씨가 제안했는데요. 여자친구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각자 자신이 버는 비율에서 절반씩 내는 것이 '반반 결혼' 시대에 맞다는 주장이었죠. 즉 A씨는 생활비를 500만 원 내고 여자친구는 140만 원 정도 내는 것이죠. A씨는 지금 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냐고 하니 만약에 자신이 일을 그만두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저축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A씨는 '아. 그런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여자친구가 일을 그만두게 되면 전업주부인데 가사도우미 타임을 줄이거나 아예 필요 없을 것 같고, 기존에 자신이 부담하는 150만 원에 가사도우미 쓰던 돈을 합치면 생활비는 충분할 거니 용돈 정도 추가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니 여자친구는 어차피 가사분담은 서로 돕기로 했지만 A씨가 일이 바쁘만 안 할 것이니 A씨가 일을 그만 둬도 가사도우미는 계속 써야 한다고 말했죠. 즉 맞벌이건 외벌이 건 A씨 소득 1000만 원에서 생활비 500만 원, 가사도우미 300만 원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에 A씨는 여자친구에게 일을 그만두면 뭘 할거냐고 물었고 여자친구는 재취업을 위한 개발이나 취업이 안 되면 향후 아이 교육에 힘쓰겠다고 대답했죠. 그러면서 A씨에게 어차피 A씨의 소득에서 가사 도우미 비용을 빼고 생활비로 반반 내도 A씨가 버는 돈이 남는데 그 돈을 어디다가 쓸 거냐고 도로 반문했다고 하네요. 또한 생각 같아서는 모든 소득은 자신이 관리하고 싶은데 액수가 커서 일단 '반만' 받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남자가 여유 있어 봤자 쓸데없는 짓 하던가 바람만 핀다는 말도 덧붙였죠. A씨는 졸지에 잠정적 예비 바람둥이가 되었습니다.

A씨는 어차피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200만 원 정도 차이나는 것 같은데 앞으로 함께 살아갈 사이에 싸우지 말고 그냥 따라 줄까 싶다가도 요즘처럼 평등, 반반을 따지는 세상에서 이 계산이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여자친구에게 이게 무슨 반반결혼이냐고 물으니 이건 원래 그런 거고 A씨가 현실을 잘 모르는 거라는 대답만 돌아왔는데요. 자신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나 언니들은 다 그렇게 한다면서 오히려 A씨를 이상한 사람처럼 생각했습니다.

A씨는 자신이 바쁘고 힘든 만큼 평균보다는 조금 잘 번다고 생각하지만 상위 계층처럼 월 억대를 버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계획을 짜도 괜찮은지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게 요즘 세상의 이치에서 맞는 것인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집부터가 반반이 아닌데요?' '제발 이 결혼 다시 생각해 보세요 ㅜㅜ' '누구 하나 쉬어서 여유 생기는 거면 도우미 시간을 줄이던가 안 불러서 돈 아낄 생각이 없는게 제일 문제인 것 같은데' '너무 계산이네요. 두 분 월급 한 통장에 모아서 같이 계획하고 함께 의논해서 지출하고 저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세요. 이게 결혼이죠' '그렇게 아까울거면 비슷한 벌이 여자 만나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혼하면 일을 그만둬도 가사 도우미 쓰겠다는 여자친구.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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