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서 딩크 하는데 왜 주변 사람들이 난리일까요?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용어. 바로 '딩크족'입니다. 우리나라에도 2000년대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딩크족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오늘 사연자도 딩크족인데요. 그러나 현실에서 딩크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 어렵다며 고민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는 서울에서 중산층으로 살다 아버지의 사업이 잘 안되며 중학교 3학년 때 경기도 외곽으로 도망가다시피 이사를 갔습니다. 이후 A씨는 저소득층이나 마찬가지인 삶을 살았는데요. 이후 장학금을 받으며 꾸역꾸역 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소 외국계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A씨의 남편 또한 중산층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남편의 형이 사고를 치고 다녀 뒤치다거리를 평생 했다고 합니다. 이에 남편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고 대출받아 대학교를 졸업한 뒤 9급 공무원에 붙어 구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A씨 부부는 만나게 되었는데요. 둘 다 경제적으로 힘들어 결혼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득 남편이 딩크로 살며 결혼할 것을 제의했고, 아이가 없으면 결혼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A씨 부부는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A씨 부부는 살며 자신들의 경제적, 학력 수준 등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인들은 거의 돈이 아주 없진 않아도 빠듯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들 아이는 꼭 낳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A씨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정상 루트인 것은 알지만 자신들의 상황이 갑자기 바뀌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에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직장도 열심히 다니고, 자격증 공부도 하지만, 대출도 있고, 친정과 시가도 상황이 좋지 않고 돈은 벌어도 모이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주변에 '아이 낳고 살 자신이 없다'라고 말하는데도 사람들은 '수준 맞춰 사는 거다' '어느 나라에나 중산층, 저소득층은 존재한다'라며 A씨를 설득했죠.

지인들의 말은 넘겼지만 이번에는 양가 부모님들이 난리였습니다. 양가 부모님들은 이들이 딩크라는 것을 모르신다고 하는데요. A씨가 친정 부모님께 '거지 같은 삶이 싫어 죽어도 아이는 낳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돈 없어도 너네 잘만 키웠다'라면서 아이를 낳으라는 전화가 온다고 하네요. 시부모님도 아이를 낳으라는 말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정말 미칠 것 같다고 합니다.

A씨는 자신이나 남편이나 평생 부모님께나 남에게 큰 소리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아무 말도 못 한다고 합니다. 둘 다 자존감이 그렇게 높지도 않고 그냥 주어진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면서 살아와서 뭐라고 반박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가난해서 딩크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더 뭐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냥 둘만 있는게  좋아서 딩크 한다고 말하세요' '일억만 달라고 해보세요' '저희도 비슷한 이유로 딩크인데, 한국에서 딩크 하려면 멘탈 강해야 되더라고요' '돈을 달라고 하세요. 생활비도 못 드릴 거고, 아기 임신하고 휴직 기간의 생활비부터 출산 시 병원비, 조리원비, 교육비, 의류비 등등.. 싫은 소리 차단은 결국 돈타령 만게 없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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