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무한사랑, 답답한데 남편은 복에 겨운 거랍니다

결혼 한 지 1년이 된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여성 사연자 A씨는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한 후 나날이 과해지는 시어머니의 사랑 때문에 남편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A씨의 남편에게는 형이 한 명 있고, 아주버님은 미혼이십니다. 시부모님은 아직 젊으시고, 시아버지는 직장에 다니시며 시어머니는 전업주부라고 하네요. 그리고 A씨는 시댁과 걸어서 10분 거리에 살고 계십니다.

결혼 초 시어머니는 A씨를 어려워했지만 시아버지와 아주버님은 A씨를 마냥 예뻐해 줬다고 하는데요. 이후 노력해서 A씨가 시어머니와도 친해졌고, 시어머니의 무한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A씨의 시어머니는 무조건 A씨가 먹고 싶고, 좋아하는 음식으로 저녁밥을 차려주셨고, 언젠가부터 퇴근 후 시부모님댁에 들러 식사를 한 후 A씨의 신혼집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몇 번이야 물론 A씨도 좋았지만 나중에는 A씨 부부가 둘이서 밥 먹는다고 하는 날에는 엄청 서운해하시고 실제로도 삐지셨습니다. 그 때마다 시아버지는 카톡으로 '엄마 삐져서 아부지 밥도 못 얻어먹었다. 너가 풀어줘~~'라고 하시는데 A씨는 자신이 엄청 큰 잘못을 한 것 같아 매번 시어머니에게 애교 부리고, 화를 풀어드리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후 남편과 둘이 데이트하는 것까지 눈치가 보이고 또 혹시하도 서운해 하실까봐 시어머니을 모시고 영화관 등을 모시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는 A씨가 아프면 난리가 난다고 합니다. 밤새도록 '이제 좀 괜찮니?' '엄마가 좀 가볼까?' 하시며 카톡 보내시고 자느라 카톡을 확인 못 하면 새벽에도 전화하셔서 꼭 목소리 들려 드려야 하죠. 여름에 A씨가 모기라도 물리는 날에는 또 난리가 난다고 합니다. 벽이고 천장이고 하루 종일 모기 잡으려고 전기채 들고 왔다 갔다 하시고, 파스 바르면 따갑다고 시어머니께서 만드신 크림을 발라 주시는 등 정말 A씨를 아기처럼 대해 주셨다고 합니다.

언젠가부터는 아침 일찍 A씨의 신혼집에 와서 아침밥을 해주시고, A씨에게 오늘은 이 옷이랑 구두 신어라 하나하나 코디해 주시고, 그렇게 안 하면 또 삐지셨다고 하네요. A씨는 시어머니께서 상처 받으실까봐 매번 사오시는 옷, 양말, 속옷, 신발, 가방, 하나하나 다 시키는 대로 입고, 신고, 들고 다녔습니다.

시아버지, 아주버님,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극성이다~ 극성이야~~'라고 하셨지만 그 속에서는 흐뭇함이 있었기에 A씨는 속마음을 한 번도 남편에게 말해본 적이 없었죠.

결국 A씨 부부는 싸우게 되었는데요. 계기는 변기를 뚫는 문제였습니다. A씨는 집에 변기가 막혀 있어 남편에게 뚫어달라 말했고, 남편은 알았다고 대답하더니 얼마 안 지나 시어머니께서 오셨다고 하네요. 지나가는 길에 화장실 급해서 들렀다는 핑계였습니다. 그리고 A씨가 변기가 막혔다고 하니 아무 일도 아닌 듯이 페트평을 들고 들어가시더니 뚫어 주셨다고 합니다. A씨는 절대 이것만은 못하시게 뜯어말렸지만 시어머니는 '애기들은 이런 것 못해'라고 말씀하시며 기어코 변기를 뚫어주고 가셨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이 일로 가장 크게 화를 내고 싸웠다고 합니다. A씨는 남편에게 '자기가 화장실 막혔다고 이야기 했지?'라고 말하니 남편은 절대 아니라고 우겼는데요. 나중에는 실토했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남편에게 시어머니께서 나를 예뻐하시고 진심으로 대해주시는 것은 다 알고 고맙고 감사하지만 뭔가 모르게 나날이 부담스럽고, 우리 둘의 시간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죠. 어느 정도 적당히가 없으시니 솔직히 시어머니께서 상처 받으실까봐 말도 못하겠고, 시키는 대로 다 하긴 하는데, 우리가 아이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거냐고 말했습니다.

이에 남편은 너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와..와..'라고 하더니 '정말 너 이제껏 우리 엄마 그렇게 생각했냐'면서 엄마가 나랑 형, 아빠는 뒷전이고 너만 진심으로 챙겨주는 거 섭섭해도 이제껏 한 마디도 안 했더니 복에 겨워 못 하는 소리가 없다고 말했죠.

남편은 자신이 몇 십 년 커오며 못 받은 대접을 A씨가 1년 동안 혼자 누렸고, 시아버지나 시어머니가 A씨를 친딸처럼 생각하는데 A씨의 속마음을 부모님들이 아실까봐 겁난다며, 너 이런 애였냐고 하는데, 순간 A씨는 자신이 잘못된 것인가? 난 그런 뜻이 아닌데 별 생각이 다 들며 자신이 진짜 배부른 소리로 남편에게 상처를 준 건가 싶었죠.

A씨는 정말 좋은 시부모님이신거 다 알지만 정말 답답한 마음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A씨는 정말 자신이 복에 겨워 그러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이 이상한 건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평생 아들만 키우며 못 느껴본 걸 며느리에게 인형놀이하는 느낌' '실제 딸이라면 싫으면 싫은 것 말할 수 있지만 며느리는 그런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힘든 건 맞죠' '우리 엄마가 이래도 숨막혀서 뛰쳐나갈 듯' '자기 말 안 들으면 삐지는데 이게 어떻게 잘해주는 거죠?' '친정 아버지 찬스 쓰고 아주 피를 말려버리세요' '과유불급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며느리 무한 사랑을 보여주는 시어머니. 그러나 이 상황이 답답한 며느리. 과연 어떻게 조율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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